미 중앙정보국(CIA)이 독도와 관련, 기존의 기계적 중립에서도 벗어나 독도를 아예 일본의 영토인 것처럼 표기하는 편향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
CIA는 4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월드 팩드북’자료에서 우리 나라 영토를 지도(사진)로 소개하면서 동해상에는 울릉도만 표기할 뿐 독도는 삭제했다. 이는 국무부 등 다른 미국 행정부처가 한국 영토를 언급할 때, ‘독도’ 대신 ‘리앙쿠르트’암초로 적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반면 CIA는 ‘월드 팩트북’ 일본 편(사진)에서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 영토에 ‘리앙쿠르트’암초가 포함되는 것처럼 표시했다. CIA는 일본이 러시아와 분쟁을 벌이는 북방 영토 4개섬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점유 중’인 사실을 명기했다.
CIA는 2000년 이후 점진적으로 일본 편향적인 ‘독도’ 표기를 노골화하고 있다. 2000년에는 현재의 러일 영토분쟁처럼 한국의 우선권을 인정했으나, 2004년 이후에는 한일이 동등한 입장에서 분쟁을 벌이는 수준으로 표현을 바꿨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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