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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추기경 이달 추가 탄생 '부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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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추기경 이달 추가 탄생 '부푼 꿈'

입력
2015.01.0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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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교황, 가톨릭 성장세 고려 한국과 필리핀 등서 임명" 전망

새 한국 출신 추기경으로 유력한 강우일 제주교구 주교. 연합뉴스
새 한국 출신 추기경으로 유력한 강우일 제주교구 주교.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출신 추기경을 이달 새로 임명할 것이라는 외국 언론 보도가 나와 국내 가톨릭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교세가 커지고 있는 비유럽과 비북미 지역 출신 추기경을 상당수 임명할 것이며 한국도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2일 보도했다. WSJ는 필리핀은 가톨릭 신자가 많아 세 번째 추기경의 탄생이 예상되며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교세의 성장세를 고려했을 때 추가 추기경 임명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추기경 19명을 첫 임명했고 80살이 되어 투표권을 잃게 된 추기경들의 후임자로 많으면 12명을 이달 새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80살 아래 추기경 선출은 교황의 핵심적인 권한 중 하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300년 역사상 첫 비유럽 출신교황이기에 가톨릭의 주류인 유럽과 북미 이외 지역 추기경의 다수 탄생이 기대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뒤 첫 아시아 순방지로 지난해 한국을 택한 점도 한국인 추기경의 추가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한국인 새 추기경으로는 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68ㆍ광주대교구) 대주교와 전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70ㆍ제주교구) 주교, 대전교구의 유흥식(64) 주교가 물망에 오른다. 이들은 지난해 19명의 추기경이 임명될 때에도 주요 후보로 거론됐다. 특히 강 주교가 유력한다는 의견이 많다. 강 주교는 지난해 10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임시총회의 최종문서를 작성하는 교부(敎父) 6명 중 1명으로 임명됐다. 교황이 자신의 개혁안을 준비하는 일에 참여시킨 인물이기에 새 추기경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희중 대주교
김희중 대주교

김 대주교는 교황청의 그리스도일치촉진평의회 위원, 종교간대화평의회 위원을 오랫동안 지냈다. 4대강 사업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등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해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유 주교도 교황과의 인연을 고려하면 추기경 물망에 오를 만하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을 요청하는 편지를 교황에게 여러 차례 보냈고 이후 바티칸에서 교황과 40분간 면담하며 교황의 방한에 중심적 역할을 했다.

유흥식 주교
유흥식 주교

추기경은 교황의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80세 미만 추기경은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회의 콘클라베에 참석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세계 추기경은 208명이며 교황 선출권을 지닌 80세 미만은 112명이다. 한국은 지금까지 3명의 추기경(고 김수환 정진석 염수정)을 배출했다. 새 한국인 추기경이 탄생하면 염수정 서울대교구장과 함께 교황 선출권을 지닌 복수 추기경 시대를 열게 된다. 80세가 넘은 정진석 추기경은 콘클라베에 참석할 수 없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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