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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블루 홀'로 마야 몰락의 비밀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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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블루 홀'로 마야 몰락의 비밀 풀었다

입력
2015.01.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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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즈 인근 해저에 위치한 그레이트 블루 홀. 한국일보 자료사진
벨리즈 인근 해저에 위치한 그레이트 블루 홀. 한국일보 자료사진

중미 벨리즈공화국 인근 해저에 있는 거대 싱크홀 ‘그레이트 블루 홀’(Great blue hole)이 마야 문명 몰락의 원인을 찾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가디언이 3일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라이스대와 루이지아나주립대 연구팀은 최근 벨리즈의 수도인 벨리즈시티 인근 해저에 위치한 400피트(약 122m) 깊이의 그레이트 블루 홀을 분석해 마야 문명 당시 두 차례의 지독한 가뭄이 있었고 이 때문에 마야가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연구팀은 마야 문명의 발상지로 알려진 멕시코 남동부의 유카탄반도가 메말라 마야 주민들이 이 싱크홀에 고인 빗물에 의지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연구진은 서기 800~1,000년에 걸쳐 그레이트 블루 홀에 축적된 돌과 침전물을 채취해 알루미늄과 티타늄 함유량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냈다. 분석한 채취물에는 티타늄이 거의 없었는데 이는 당시 가뭄이 길게 이어졌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특히 서기 900년경 마야가 버려진 이유는 이 때 발생한 두 번째 가뭄이 기아와 사회 동요, 전쟁 등을 일으켜서라고 설명했다. 마야 주민들이 물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에 나선데다 오염된 물을 통해 각종 질병이 퍼지고 작물 재배가 불가능하게 되는 등 터전이 피폐해졌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전 세계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마야 주민들이 건축문화와 스포츠, 농업, 무역 등 찬란한 문화를 버린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연구에 매달려왔다. 전쟁과 기후, 질병, 정치적 갈등 등 다양한 주장이 나왔으나 최근 들어 가뭄이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2012년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연구팀이 멕시코 일대 동굴의 석순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가뭄이 심각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가디언은 그레이트 블루 홀 연구가 당시 마야를 휩쓸고 간 가뭄 현상에 대해 더 세밀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레이트 블루홀 조사 결과는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소개됐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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