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노동자 평균나이 41.9세, 중고령자 고용률 급증 등 원인
2000년 35.2세였던 국내 임금노동자 평균 나이가 13년만에 6.7세가 높아져 41.9세가 됐다. 청년세대의 인구와 취업률이 줄어들면서 부모세대인 50대 이상 취업자가 늘어나고 있는 악순환의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2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DB로 살펴본 노동시장 고령화 추이’에 따르면 고용보험에 가입한 임금노동자 평균 연령은 2000년 35.2세에서 해마다 높아져 2013년 41.9세를 기록했다. 남성은 36.7세에서 43세로 6.3세, 여성은 31.9세에서 40세로 8.1세가 늘었다.
노동인구의 고령화는 대기업보다 중소ㆍ영세기업에서 더 크게 진행되고 있다. 상용직 1,000명 이상 대기업 노동자의 평균 연령은 13년간 3.8세 높아져 2013년 38.2세인 반면 5인 미만 사업체는 9.4년(2013년 평균 연령 42.7세), 5~9인은 8.3년(42.8세), 10~29인은 7.3년(43.1세) 등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고령화가 심했다.
직종별로 보면 고위임직원ㆍ관리자가 유일하게 2000년 43.1세에서 2013년 40.6세로 평균 연령이 낮아졌다. 같은 기간 농어업 종사자는 40세에서 52세로, 단순노무직 종사자는 40.6세에서 49세로 높아졌다.
이런 결과는 인구 고령화와 중고령자 재취업 등이 맞물린 현상으로 풀이된다. 김두순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20~30대 취업인구 자체가 줄어든 데다, 중년의 경제활동진입이 늘어나는 현상이 중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진행되고 있지만, 사회보장제도 미흡 등으로 은퇴 후 추가 소득이 없어 중고령자 고용률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1차 노동시장 은퇴연령은 53세로 빠른 편이지만 실질 은퇴연령은 OECD 국가 중 멕시코 다음으로 높은 71.1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고용보험 가입자 중 29세 이하 청년층 비율은 2000년 36.7%에서 2013년 18.9%로 절반이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50세 이상은 10.1%에서 세배 가량 증가한 27%를 기록했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2016년 정년연장이 실시되면 일부 일자리의 경우 중중고령자가 젊은층의 취업을 가로막는 대체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