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 한국타이어 작년 이익률 15%, 車 부품업체까지 인수… 사업 확장
큰형·아들 일하는 다스 꾸준히 성장, 현대건설도 영업익 年 1조원 근접
재계가 글로벌 경쟁격화와 내수부진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3개 회사는 불황 속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기술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수요증가에 따른 성장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이 전 대통령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의 사돈기업인 한국타이어는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리며 생산량 기준 세계5위 업체로 부상했다. 2013년 영업이익 1조원 벽을 넘어선 한국타이어는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조원과 타이어 생산량 1억개를 동시에 달성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5%만 넘어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한국타이어의 이익률은 15%에 달해 더욱 돋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경쟁업체는 물론 글로벌 업체와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는 수치다. 한국타이어 측은 “지속적으로 해외매출 비중을 늘리고 고급제품 판매비중을 늘린 것이 수익을 늘린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국내 2곳 이외에 중국 3곳과 헝가리, 인도네시아에 생산공장이 있으며 미국에서도 착공에 들어갔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사모펀드와 함께 자동차 공기조절장치 분야 세계2위 업체인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지분 19.49%를 인수해 사업확장에 나섰다. 매물로 나온 국내 최대 렌터카업체인 KT렌터카의 인수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어 재계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사장은 이 전 대통령의 셋째 사위로 2013년 9월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 때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씨가 대주주를 맡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도 경기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09년 4,000억원대의 매출은 2013년 8,000억원 가까이 늘어났고 적자 없이 매년 수백억 원씩 이익을 내고 있다. 주요 거래처인 현대차그룹의 성장이 다스의 매출 증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돼 앞으로도 견고한 실적이 예상된다. 한국타이어에 입사했던 이 전 대통령의 외아들 시형씨가 현재 다스 임원으로 일하고 있어 특혜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이 사장을 지내 애착이 큰 것으로 알려진 현대건설의 경우 대형 건설업체조자 휘청거리는 지독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수년 째 홀로 선전하고 있다. 2013년 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7,000억원을 거둬들여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4년 동안 영업이익이 7,000억원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게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현대건설 측은 “해외매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데다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철저히 원가관리를 한 것이 경쟁사보다 실적이 좋은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건설은 그러나 이명박 정부 때 4대강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가 검찰 수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으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3개 회사는 실적이 꾸준하고 현대자동차와 직간접적으로 사업이 연관돼 있는 게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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