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 환자 채혈 중 감염 우려
증상 없으나 잠복기간까지 관찰 필요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에볼라 대응을 위해 파견된 한국 긴급구호대 의료진 10명 중 1명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에 독일로 긴급 후송된다고 2일 정부가 밝혔다.
외교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이 의료진은 지난달 30일 현지 프리타운 인근 가더리치 에볼라치료소(ETC)에서 에볼라 환자 채혈 도중 왼쪽 두 번째 손가락 부위 장갑이 찢어지고 맨살에 주사바늘이 닿는 상황이 발생했다. 원래 2인 1조 채혈이 원칙이나 이 의료진은 현지 여건 때문에 혼자 채혈을 시도했고, 에볼라 양성 환자였던 채혈 대상자가 움직이는 바람에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 당국자는 “곧바로 매뉴얼에 따라 이 의료진 손 부위에 염소 소독을 실시했고, 다행히 주사바늘에 찔리거나 긁히는 등 우려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까지 피부 손상을 포함해 특별한 외상이나 발열 구토 등 에볼라 감염 증상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정부는 그러나 정확한 상태 확인을 위해 미국 에어 앰뷸런스 ‘피닉스에어’를 이용, 이 의료진을 3일 오전 독일 에볼라 치료병원으로 후송키로 했다. 이후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 기간(통상 21일)인 20일까지 감염 여부를 관찰하며 치료할 계획이다. 정부는 가족들의 요구로 이 의료진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의료진 안전을 위해 미국, 유럽연합(EU) 측과 사고 발생시 의료진 긴급 후송 계획을 마련한 상태였다. 이 계획에 따라 상황 발생 직후 국제보건기구(WHO)를 통해 후송 절차를 시작, 2일 오후 독일 측에서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았다.
한국 긴급구호대는 구랍 20일 현지에 도착, 교육훈련을 받은 뒤 27일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정부는 이번 상황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긴급구호대 2진, 3진도 파견할 예정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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