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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임기 포기… 대중정치인 거듭나려 지역구 도전"

입력
2015.01.0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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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삶 근본적으로 바꾸는 정치 꿈… 4월 보선, 박근혜정부 평가 기회"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은수미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은수미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인 은수미 의원이 4월 치러지는 경기 성남 중원의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하고 비례대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은 의원은 2일 “중원에서 다음 총선을 준비하려 했는데 통합진보당 사태로 인해 보다 일찍 유권자의 심판을 받게 됐다”며 “박근혜 정권의 역주행을 평가하는 이번 선거에서 역주행을 막아낼 브레이크가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성남 중원은 은 의원이 노동운동을 하던 시절 인연을 맺었던 곳이며 은 의원은 지난해 당 지역위원장 공모에도 신청했지만 경선에서 패했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따라 김미희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실시되는 보궐선거에는 김 전 의원도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어 야권 입장에서는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은 의원은 “성남 중원에서 후보가 안돼도 다른 곳을 기웃거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은 의원이 비례대표 의원직을 상실하면 새정치연합 비례대표 명부의 후순위자가 승계한다.

_비례대표를 포기하고 선거에 나서는 이유는.

“이번 보궐선거는 박근혜 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반민주적인 역주행에 대한 평가의 성격이 크다. 정부는 서민경제를 악화시키는 정책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이긴다면 이런 기조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거꾸로 달리는 자동차에는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제가 브레이크가 되고 국민의 회초리가 되어 정권의 역주행을 막아내는 도구가 되고자 한다.”

_주변의 만류는 없었나.

“선거구 재획정까지 기다렸다가 새로 생기는 지역에 출마하라는 조언도 많았다. 하지만 지역구를 가지고 국민과 호흡하는 대중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했고, 오로지 성남 중원에서 뼈를 묻겠다고 결심한 이상 이번 선거를 피할 수 없었다.”

노동 전문가인 은 의원은 19대 국회에 진출한 이후 ‘을(乙)지로 위원회’ 등에서 비정규직문제 해결 등을 위해 맹활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대중정치인으로 변신하려는 이유를 “서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정치를 해 보고 싶다”는 말로 답했다.

_지역위원장 경선에서 패배하고도 성남을 고집하는 이유는.

“사실상 전 승리였다고 생각한다. 지역을 30여년 간 닦아오신 분을 상대로 권리당원 투표에서 1주일 만에 40% 넘는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85, 87년 노동운동을 할 때 잠시 인연을 맺은, 내게는 ‘운명’같은 곳이다.”

_당내에서는 강성 이미지가 강하다.

“당론결정 과정에서 논쟁도 많이 벌였다. 부당함과 불공평에 정치인이 맞서지 못하면 죽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제기에 비해 조직ㆍ집행력은 부족했다고 인정한다. 공감의 정치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은수미 의원은

서울대 사회학과 3학년 재학 중 노동운동을 하다 제적됐다. 92년 사노맹 사건으로 구속돼 6년간 복역한 뒤 출소해 노동문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근무하다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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