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5.1% 상승… 강북은 0.8%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와 부양책 발표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탄 2014년 부동산시장에도 어김없이 ‘부익부 빈익빈’의 공식이 통했다. 입지 조건이 좋아 시가가 비싼 아파트일수록 지난해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았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 아파트의 변동률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동산 살리기 정책의 약효가 서울 강남지역 고가 아파트 소유자들에게 집중됐다는 얘기다.
KB국민은행이 2일 발표한 ‘2014년 주택가격동향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주택매매가격은 전년(2013년) 말 대비 2.10%(아파트 2.43%) 상승해 2013년 변동률(0.37%)을 크게 웃돌았다. 전국 전세가격은 전년 말보다 3.83%가 올라 2013년 변동률(5.71%)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고공행진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의 경우 주택 매매가 상승률이 0.80%에 그치며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강남구(2.07%)와 서초구(2.03%) 등은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 지역에 비해 입주 조건이 떨어지는 강북 14개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이보다 한참 떨어지는 0.88%에 불과했다.
강남 지역 내에서도 격차는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택 매매가 상승세를 이끈 건 강남지역 대단지 고가 아파트였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서초구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등 주로 강남 3구 고급 주택들인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들의 변동률을 의미하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작년 말 기준 5.10%에 달했다. 이는 전국 주택 평균 변동률(2.10%)의 2.5배가 넘는 수준이다.
임희열 국민은행 부동산정보팀장은 “재건축 단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강남3구 지역 아파트들이 주를 이루는 시가총액 상위 아파트들이 지난해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며 “결과적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빈부 격차가 더욱 벌어진 한 해였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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