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 문재인 "새정치민주" '민주당' 등록 정당 있어 불가능
새정치민주연합이 당권 레이스 도중 때아닌 당명 개정 논란에 휘말렸다. 새해 첫날 유력 당권주자인 박지원ㆍ문재인 의원이 각각 ‘민주당’, ‘새정치민주당’으로 당명 개정 의사를 밝히자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일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더욱이 ‘민주당’으로의 당명 개정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데다 자칫 옛 민주당 세력과 새정치연합 세력 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 당에 가장 필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그래야 집권할 수 있다”며 “지금은 당명보다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경쟁할 때로, 당명 개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정치’를 포함시켜 당명을 바꾼 것은 낡은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당명 때문에 우리 당이 집권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통합을 주도했던 민병두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서 현 당명에 대해 “(지난해 3월)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합할 때 상대방을 예우하며 기치로 앞세운 것인데, 1년의 실험도 안 끝난 채 이러는 것은 안 좋다”고 반대했다. 반면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전병헌 의원은 “당명은 당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담아내는 그릇”이라며 당명 개정에 가세했다.
현재 중앙선관위에 ‘민주당’이란 명칭으로 등록된 정당이 있기 때문에, 당장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공약이란 지적이 많다. 정당법상 정당 명칭과 관련해 유사명칭을 사용할 수 없어 약칭이나 정식명칭으로 ‘민주당’을 사용할 수 없다.
한편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선 의원은 이날 당내 최대계파의 좌장이자 지난 대선후보였던 문 의원에게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은 당의 대선평가에 불복하는 행위”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공개 질의서를 통해 “2013년 당 대선평가위원회는 총선이나 대선에 패배한 세력은 임기 후 당권에 다시 도전하는 과욕을 자제하고 책임을 지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며 “대선패배 주역인 문 의원이 이런 제안을 무시하는 행태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당의 혁신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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