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오만 겨냥 최종 리허설
최전방 이근호·조영철 투입, 측면은 손흥민·이청용이 맡아... 기성용 빠진 중원 공백이 문제
마지막 시험이다. 1960년 이후 55년 만에 호주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슈틸리케호가 ‘가상의 오만’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를 상대로 최종 수능을 치른다.
울리 슈틸리케(61ㆍ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4일 오후 6시 호주 시드니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 평가전을 갖는다. 한국은 10일 오만과의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평가전에서 중동 격파의 해법을 찾는다.
● 결과와 내용, 모두 잡는다
사우디는 한때 중동의 강호로 맹위를 떨쳤다. 하지만 최근 수년 동안 지속적인 하락세다. 작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지 못해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02위까지 떨어졌다. 한국은 69위다.
역대 전적은 팽팽하다. 한국은 사우디와 16차례 맞붙어 4승7무5패를 기록했다. 최근 대결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는 1승1무로 한국의 우위. 한국은 2008년 11월 리야드에서 박주영(알샤밥), 이근호(엘자이시)가 연속골을 터뜨려 사우디를 2-0으로 이겼고 2009년 6월 서울에서는 0-0으로 비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사우디전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했다. 그는 2일 “대회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의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경기의 결과와 내용이 모두 중요하다”며 “내용, 결과 중에 하나라도 좋지 않으면 상당히 많은 고민을 안고 대회에 들어가게 된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진지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성용 빠진 중원은
사우디전 베스트11 윤곽은 어느 정도 나왔다. 최전방은 이근호와 조영철(카타르SC) 중 한 명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많은 활동량이 돋보이는 이근호는 ‘중동 킬러’다. A매치 19골 중 11골이나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뽑아냈다. 조영철은 슈틸리케 감독이 선호하는 공격진의 유기적인 위치 이동을 잘 하는 공격수다. 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이정협(상주 상무)은 조커로 나선다.
측면 공격은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 공격형 미드필더는 남태희(레퀴야)가 맡는다. 수비는 김진수(호펜하임)와 곽태휘(알힐랄),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의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골키퍼는 다리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는 정성룡(수원 삼성)보다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다만 이날 대표팀에 합류한 이청용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풀 타임을 뛰진 않을 전망이다. 오른쪽 붙박이 수비수 차두리(FC 서울)는 무릎 부상으로 사우디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사우디전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포지션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빠지는 중원이다. 기성용은 2일 퀸스파크 레인저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를 마친 뒤 호주로 출발, 사우디와의 경기 당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현재로선 왼쪽 측면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박주호(마인츠)가 기성용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박주호의 짝은 한국영(카타르SC)이 예상된다.
한국은 사우디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10일 오만, 13일 쿠웨이트(이상 캔버라), 17일 호주(시드니)와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치른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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