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명이 숨진 중국 상하이(上海) 신년맞이 행사 압사 사고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가짜 돈’을 뿌린 것과는 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하이시정부 신문판공실은 ‘12ㆍ31 와이탄(外灘) 천이(陳毅)광장 압사 사고’와 관련, 경찰 조사 결과 당시 건물 위에서 가짜 돈을 뿌린 것은 사실이나 이는 압사 사고 이후 일어난 일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은 현장 감시 카메라 등에 찍힌 영상 등을 통해 당시 압사 사고 현장에서 60m 떨어진 와이탄 18호 건물 위에서 가짜 돈이 뿌려진 후 일부 군중들이 이를 줍기 위해 달려 들었으나, 압사 사고까지 일어나진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가짜 돈이 뿌려진 시각은 31일 밤11시48분으로, 압사 사고가 발생한 후라는 점도 입증됐다. 경찰은 일단 너무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린 데에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밤11시35분 상하이시 와이탄 천이 광장에선 강 건너편 둥팡밍주(東方明珠) 등을 보기 위해 나온 인파들이 한쪽으로 몰리면서 일부 시민들이 바닥에 넘어져 36명이 압사하고 47명이 부상을 입었다. 강 건너편 푸둥(浦東)지구의 고층 건물들과 화려한 야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 곳엔 불빛을 이용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로 수만명이 모여 있었다. 일부 목격자는 당시 부근 한 술집에서 손님들을 끌기 위해 일종의 상품권으로 만든 가짜 미국 달러를 공중에 뿌렸으며, 사람들이 이를 줍기 위해 달려드는 과정에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상하이시는 사망자 36명 중 32명의 1차 명단을 발표했다. 이중 푸단(復旦)대 2학년 두이쥔(杜宜駿ㆍ20ㆍ사진) 등 21명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의 피해가 컸다. 특히 여성 중 2명은 10대, 나머지 19명은 20대여서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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