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새해 첫 미사에서 현대적 노예제도와 맞서 싸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교황이 1일 오전 미사에서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아들, 딸로 자신의 책임 하에 자유롭게 살면서 현대적 형태의 노예제도와 맞서 싸워야 한다는 소명을 받았다”며 “모든 문화와 종교 그리고 모든 사람이 여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은 앞서 세계 평화의 날(매년 1월 1일) 메시지를 통해서도 “오늘날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이 노예화되거나 착취를 당하고 있다”며 노동착취, 소년병사, 조혼여성, 장기매매, 마약밀수 같은 비인도적 범죄에 대항해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교황은 또 이날 미사에서 “하나님께 현 시대에 모든 국가와 가정, 우리들의 가슴에 평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새해를 앞둔 지난달 31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가진 저녁 미사에선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을 지켜줘야 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줘야 한다”며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교황은 최근 이탈리아 로마시 공무원과 마피아가 결탁해 가난한 이민자의 지원금을 가로챈 사건을 예로 들며 “영원한 도시인 로마가 영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새로워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어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점차 우리의 관심과 행동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다”며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죄인을 만들고 마피아가 되도록 하는 사회는 자유를 잃고 이기주의의 노예가 되며 결국 기독교인임을 중단하는 사회가 될 뿐”이라고 경고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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