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무산 현대캐피탈에 3-0, 승점 34로 2위 OK저축 턱밑 추격
여자부 기업은행 4연승 1위 올라
이른바 ‘땅콩 회항’ 파문 탓에 세밑 우울한 뉴스를 쏟아내던 대한항공이 새해 첫날 높이 비상했다. 대한항공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원정 경기에서 3-0(27-25 25-18 25-22) 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이로써 11승8패(승점 34)를 기록, 2위 OK저축은행(13승6패ㆍ승점 35)을 승점 1점차로 턱 밑까지 추격했다. 현대캐피탈은 3연패에 빠졌다. 지난달 21일 LIG손해보험에 안방에서 승리를 내준 뒤 홈 경기까지 연패에 빠졌다.
당초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승부는 1시간30분만에 싱겁게 끝났다.
대한항공 마이클 산체스(28ㆍ쿠바)는 현대캐피탈의 케빈 레룩스(25ㆍ프랑스)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산체스는 손가락 부상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33점(공격성공률 59.61%)을 성공시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케빈은 15점에 그쳤다. ‘임대 트레이드’ 무산 등으로 어수선해진 현대캐피탈의 분위기가 패인으로 꼽혔다. 수비형 레프트 임동규(32)가 선발로 나섰지만 기대에 못미쳤고, 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가 추진됐다가 무산된 박주형(28)도 팀의 승리를 견인하지는 못했다. 2세트에는 신예 세터 이승원(22) 대신 베테랑 최태웅(39)이 나서기도 했지만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의 리베로 여오현(37)은 이날 서브 리시브 17개 가운데 16개를 세터에게 전달해 통산 5,512개의 리시브를 성공시켰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호철(60)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후“우리가 리드를 하면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두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팀이 분위기상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상태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최대한 분위기를 안정되게 가져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3-1(25-20 12-25 25-17 25-15)로 제압해 4연승을 달렸고, 흥국생명은 4연패다. 데스티니 후커(28ㆍ미국)와 김희진(24)이 각각 28점과 15점을 터뜨려 43점을 합작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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