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국행 車부품 배송 오차없게" 수출의 새벽 열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국행 車부품 배송 오차없게" 수출의 새벽 열어

입력
2015.01.01 18:12
0 0

녹슬거나 상처 나지 않게 안전 포장

앨라배마ㆍ조지아 현지 공장으로

새해 첫날부터 컨테이너 25개 수출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현대글로비스 아산 KD센터 직원이 미국의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으로 갈 자동차 부품들을 트랙터로 실어 나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현대글로비스 아산 KD센터 직원이 미국의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으로 갈 자동차 부품들을 트랙터로 실어 나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1일 오전 충남 아산 현대글로비스 ‘KD(Knock Down, 조립용 반제품 부품)센터’ 2공장 직원들은 새해를 맞는 반가움도 잊은 채 엔진, 트랜스미션, 타이밍체인 등 갖가지 부품의 포장 상태를 점검하고, 목적지를 알리는 노란색, 회색 대형 스티커를 붙이느라 바삐 움직였다. 트랙터들은 플라스틱이나 종이로 만든 대형 케이스를 수시로 실어 날랐다. 김문성 부장은 “새해 처음으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으로 실어 보낼 부품이 들어있는 컨테이너 25개를 옮기는 중”이라며 “부산항으로 갔다 배에 실어 2월 초쯤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ㆍ기아차의 해외 생산을 위한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허상철 KD 운영실장(이사)은 “현대ㆍ기아차가 짧은 시간에 세계 톱5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자리에 오른 데는 해외 공장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도 큰 몫을 했다”며 “해외 공장에서 주문한 부품을 국내외 협력업체들로부터 확보한 뒤 완벽하게 포장해서 배나 트럭에 실어 공장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보내는 게 우리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 아산 KD센터 직원들이 2015년 을미년 새해에도 완벽한 자동차 부품 수출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 아산 KD센터 직원들이 2015년 을미년 새해에도 완벽한 자동차 부품 수출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는 충남 아산, 울산, 전북 전주 등 3곳의 KD센터에서 큰 상자 형태로 포장된 부품들은 컨테이너선에 실어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 체코, 터키,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세계 8개 나라에 위치한 현지 통합물류센터로 옮긴 뒤 10개 공장으로 공급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유통하는 자동차 부품은 쏘나타, 쏘렌토 등 27개 차종을 만드는데 쓰인다.

중국, 브라질 등 대부분 국가들이 완성차에 대해서는 높은 관세를 적용하고 환율 리스크들을 감안하면 해외 생산은 갈수록 중요해 질 수밖에 없고, 현대글로비스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더구나 현대차그룹은 중국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시와 충칭(重慶)시에 짓기로 한 현대차 중국 4,5공장과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인 중국 3공장까지 더하면 현재 449만대인 해외 생산량이 내년 이후 500만대를 넘어선다.

현대글로비스 아산KD센터의 포장연구실 연구원이 부품이 배와 트럭을 통해 이동하는 동안 온도,습도, 진동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측정기를 설치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 아산KD센터의 포장연구실 연구원이 부품이 배와 트럭을 통해 이동하는 동안 온도,습도, 진동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측정기를 설치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허 실장은 “부품에 작은 이상이 생기거나 조금이라도 공급이 늦으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품질 관리를 위해 갖가지 포장과 배달의 노하우와 기술들을 접목시킨다”며 “특히 30~40일 동안 바다를 통해 이동하는 동안 부품이 녹슬거나 충돌로 인해 상처 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장 내 포장연구실에서는 상자압축강도시험기, 만능시험기, 항온항습기 등으로 포장에 쓰이는 방청필름, 골판지를 잡아당기고 늘리고 누르는 등 ‘끊임없이 귀찮게 하는 실험’을 통해 성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수시로 실제 컨테이너 박스에 습도, 온도, 진동 측정기를 집어넣은 뒤 배가 다니는 바다나 해당 국가의 특징을 파악한다. 예를 들어 철도로 옮기는 거리가 긴 러시아는 진동이 심해 충격을 줄일 방법을 찾고, 온도, 습도가 높은 브라질은 녹이 슬 가능성이 높아 이를 줄일 답을 찾아야 한다.

현대글로비스에게 지난해는 뜻 깊은 한 해였다. 2004년 12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으로 NF쏘나타 부품을 처음 실어 보낸 이후 10년 만인 지난해 말 1,000만 케이스 수출을 달성했다. 자동차 생산량으로 환산하면 완성차 8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부품 공급량이며, 면적으로는 15㎢로 여의도 5배 넓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허 실장은 “부품을 제공하는 협력사들과 함께 이뤄 성과”라며 “올해는 협력사들과 더 많은 R&D로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 더 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산=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