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선 주자가 당권도 욕심"
문재인 "될 성 부른 자식 밀어달라"
나란히 무등산 찾아 전대 표심 공략


을미년 새해 첫 날인 1일 여야의 단배식 화두는 단결과 혁신이었다. 새누리당은 연말에 불거진 계파 갈등을 진화하며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다짐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당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차기 총선ㆍ대선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매우 어려움이 많고 새누리당은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이 먼 임중도원(任重道遠)의 상황”이라며 “올 한해 근본을 바로 하고 근원을 맑게 하는 정본청원(正本淸源)의 철저한 개혁정신으로 혁신의 아이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올해는 정치가 변하고 특히 변화의 중심에 당이 있어야 한다”고 건배를 제안했고, 세월호 사태를 수습하고 당에 복귀한 이주영 의원은 “우리 모두가 똘똘 뭉쳐야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시작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차례로 예방했다. 김 대표는 앞서 새해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ㆍ박정희ㆍ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찾았다. 그는 특히 이 전 대통령과 관련, “훌륭한 대통령인데 역사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우리 사회가 진영논리에 빠져 아무 것도 못하는 사회가 됐는데 이제는 굴곡진 역사를 다 보듬고 혁신을 선도해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2ㆍ8 전당대회를 혁신과 통합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꼭 승리하자”고 말했다. 문재인 의원도 “새정치연합은 앞으로 1년 내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면서 “올해 안으로 내년 총선 승리의 준비를 다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이후 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는 들르지 않은 채 수유동 4ㆍ19 민주묘지로 향했다. 이어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뒤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현충원에서 정동영 상임고문에 대해 “뭉쳐도 살까 말까 하는데 여기서 또 갈려져서 되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차기 당권 경쟁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박지원ㆍ문재인 의원은 경쟁적으로 호남을 방문해 텃밭민심을 공략했다. 박 의원은 새해 첫 일정으로 광주 무등산 문빈정사를 찾아 “당권도 갖고 대통령 후보도 해야겠다는 분이 계신데 두 번의 대선에서 실패한 새정치연합으로서는 너무 한가한 말씀”이라고 문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오후에 같은 장소를 찾은 문 의원은 “당 대표가 돼서 강력한 변화, 강고한 단결, 이기는 정당 등 세 가지를 반드시 해내겠다”면서 “새정치연합의 종갓집에서 될 성 부른 자식을 밀어줘서 집안을 되살릴 수 있게 성원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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