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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창고에서 나온 두루마기 입은 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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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창고에서 나온 두루마기 입은 서양화가

입력
2015.01.0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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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평가 못 받은 월북 작가 이쾌대

국립현대미술관 7월부터 회고전

이중섭 미공개 엽서화ㆍ편지화 소개

갤러리현대 6일부터 가족애 기획전

3월 백남준 제자 빌 비올라 개인전

4월 여성주의 작가 윤석남 회고전

이쾌대가 1948년을 전후해 그린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은 서양식 붓과 팔레트를 들고 중절모를 썼지만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작가의 모습을 통해 전통 의식과 근대 의식이 중첩된 작가의 예술세계를 짐작케 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쾌대가 1948년을 전후해 그린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은 서양식 붓과 팔레트를 들고 중절모를 썼지만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작가의 모습을 통해 전통 의식과 근대 의식이 중첩된 작가의 예술세계를 짐작케 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5년을 맞이해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연간 전시 계획을 공개했다. 한국의 과거 작가들을 재조명하는 회고전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연합기획전들이 여럿 편성된 것이 눈에 띈다.

한국 작가들의 회고전 중에는 '월북 작가'로 알려진 이쾌대의 회고전이 주목할 만하다. 7월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다. 이쾌대는 일제 시기와 해방 직후까지 서양화를 그리며 활발하게 활동했으나 한국전쟁 당시 월북하면서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한국미술사에서 제대로 언급되지 않은 작가였다. 1988년 월북작가의 해금과 함께 재조명을 받았지만 그의 작품은 미술사적 중요성에 비하면 인지도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이중섭의 은지화 '낙원의 가족'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소장된 작품으로 이번 갤러리현대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현실적 고난 속에서도 가족을 향한 사랑을 잃지 않았던 이중섭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갤러리현대 제공
이중섭의 은지화 '낙원의 가족'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소장된 작품으로 이번 갤러리현대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현실적 고난 속에서도 가족을 향한 사랑을 잃지 않았던 이중섭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갤러리현대 제공

이쾌대와 동시대 작가인 이중섭의 전시도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1월 6일부터 2월 22일까지 진행된다. 이 전시는 이중섭의 사랑과 가족애를 중심 주제로 한 기획전으로 이중섭이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보낸 엽서화와 편지화 등을 공개한다. 이쾌대와 이중섭 두 작가는 1945년 광복을 전후해 서양화를 그렸던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였다. 둘은 해방 직전인 1941년 조선신미술가협회를 함께 결성해 활동하기도 했다. 올해 미술 관람객들은 동일한 시대에 다른 길을 걸어간 두 작가의 작품을 비교해보며 당시 시대상을 짐작해볼 수 있다.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표작가로 손꼽히는 윤석남은 대규모 회고전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4월 21일부터 열리는 이 전시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해 온 그의 초창기 작품부터 최신작까지를 총망라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는 1월 27일부터 백남준을 잇는 2세대 비디오아티스트이자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한 첫 비디오아티스트 박현기를 조명하는 전시를 연다. 2년 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자료를 토대로 그의 전 생애 작품 50점과 아카이브 3,000점을 함께 공개한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교류전도 여럿 열린다.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대안공간 루프는 한국ㆍ중국ㆍ일본 3국의 미디어 아트 작가들을 초청해 '디지털 트라이앵글' 전을 1월 31일까지 연다. 소격동 아트선재센터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데올로기에 의해 단절된 역사를 지닌 동아시아 국가들의 현재를 ‘조화’의 개념으로 살펴보는 국제교류전 '불협화음의 하모니'를 2월 7일부터 연다.

윤석남의 '핑크 룸'은 1996년 시작된 시리즈로 가부장 질서에 억눌린 마음을 표현한 듯 화려한 분홍색 방에 날카로운 가시들이 돋아나 있다. 부산비엔날레재단 제공
윤석남의 '핑크 룸'은 1996년 시작된 시리즈로 가부장 질서에 억눌린 마음을 표현한 듯 화려한 분홍색 방에 날카로운 가시들이 돋아나 있다. 부산비엔날레재단 제공

이어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동아시아의 여성주의 미술을 점검하는 '판타시아-아시아 페미니즘전'을 9월 15일부터 열 계획이다. 연말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일본 국립신미술관과 공동으로 주최ㆍ기획하는 해외교류전이 과천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의 30~40대 작가 12명이 참여하는 공동 전시다.

서양 작가를 다루는 전시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10월부터 열릴 남아프리카공화국 영상작가 윌리엄 켄트리지의 회고전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12월부터 열릴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을 주제로 한 전시가 눈에 띈다. 서울 사간동 국제갤러리에서는 백남준의 제자이자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인 미국 출신 빌 비올라의 대규모 개인전을 3월부터 선보이고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린다 매카트니전에 이어 덴마크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 헨릭 빕스코브의 국내 첫 개인전을 7월부터 개최한다.

이외에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는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설치미술작가 양혜규의 개인전과 한국의 전통건축을 주제로 사진, 영상, 고미술품, 모형 등을 전시하는 '한국전통건축예찬' 전을 준비하고 있다. 퍼포먼스 작가 임민욱은 중구 태평로2가에 있는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올해 12월에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인현우기자 inhy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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