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유턴 이성열, 주전 경쟁 첩첩산중
넥센 이성열(31)은 먼 길을 돌아 가까스로 원 소속팀과 2년 총액 5억원에 계약했다. 기대했던 자유계약선수(FA) 대박 꿈은 냉정한 현실에 부딪혀 깨졌으며 그 사이 입지도 줄어들었다. 이성열 앞에 놓인 건 험난한 주전 경쟁이다.
이성열이 우선협상기간(11월20~26일) 넥센과 계약하지 않은 사이 넥센은 LG에서 뛴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33)를 영입했다. 일발장타를 갖춘 외야수 겸 지명타자로 이성열과 포지션이 겹쳤다. 스나이더는 지난해 정규시즌 부진했지만 시력 교정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넥센 외야진은 사실상 꽉 찬 상태다. 외야 세 자리 가운데 두 자리는 이택근과 유한준이 꿰차고 있다. 남은 한 자리는 문우람이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 문우람은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22경기를 뛰며 타율 2할8푼4리에 6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넥센은 문우람에게 지난해 연봉 6,200만원에서 올해 2,800만원 오른 9,000만원의 연봉을 안기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수비가 약한 이성열이 기댈 곳은 지명타자뿐이다. 그러나 장기레이스 동안 체력 안배를 중요시하는 염경엽 넥센 감독의 특성상 베테랑 이택근을 지명타자로 넣으면서 스나이더를 중견수 자리에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이성열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좀처럼 안 보인다. 더구나 올 시즌에는 지난해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 된 기대주 강지광이 다시 경쟁에 뛰어든다.
앞으로 갈 길이 첩첩산중이지만 이성열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절대 나태해지지 않고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비시즌 동안 열심히 훈련하고 있으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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