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구성… 자료집 발간키로
최근 교수의 성추행 사건이 잇따라 불거진 서울대의 학생들이 직접 실태조사에 돌입했다. 1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는 지난달 31일 ‘학내 성폭력 사례 수집 및 자료집 발간을 위한 학생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었다. 연석회의는 학생들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여 알려지지 않은 성추행 사례를 파악하기로 했다.
연석회의는 실태조사를 통해 가해자 처벌은 물론 학내 성추행의 구조적 원인을 파악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설문에 성추행을 당했을 때 외부 압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신고할 수 있는 분위기인지, 성추행과 관련해서 학내 인권센터의 역할을 얼마나 알고 신뢰하는지 등을 포함시킨 것도 이런 이유다. 이 결과를 토대로 성추행을 당했을 때 초기 대응법, 신고 및 해결절차 등을 안내하는 자료집을 발간, 2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배포할 계획이다.
서울대에서는 수리과학부 교수 강석진씨가 지난해까지 6년간 여학생 9명을 성추행한 사실이 확인돼 구속 기소됐고, 치의학대학원 예방치의학과 교수 A씨도 성추행 혐의로 경찰 수사(본보 2014년 12월 11일자 10면)를 받고 있다.
다른 대학들도 성추행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려대 학생들은 ‘반 성폭력 연대회의’를 꾸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B 교수가 낸 사표를 반려하고 대학 차원에서 철저하게 조사하는 동시에 피해자 재활 지원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중앙대 학생들은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고 사표를 제출한 C 교수를 징계하라는 서명운동을 지난달 벌였다.
김민정기자 fac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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