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픽처스를 해킹한 자칭 ‘GOP’(평화의 수호자)라는 단체가 이번에는 언론사를 상대로도 해킹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던 것으로 31일 밝혀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는 지난 24일자로 전국 치안담당 요원들에게 배포한 공동 정보회람을 통해 “GOP라는 해킹단체가 한 언론사에 해킹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이 같은 위협은 가까운 미래에 다른 기관들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정치전문지인 ‘더 힐’ 등이 보도했다. 이 같은 위협 메시지는 해커들의 파일정보 공유 사이트로 유명한 ‘페이스트빈’에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람은 “해커들이 보내온 메시지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가 있을 것인지 언급돼 있지 않다”고 밝히고, 이 언론사의 이름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독립 온라인 저널인 ‘더 데스크’는 지난 20일 페이스트빈에 별도로 올라왔다가 삭제된 메시지들을 근거로 이 언론사가 CNN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더 데스크는 “해킹그룹이 올린 한 메시지에는 소니 해킹사건을 ‘조사’한 CNN을 조롱하면서 ‘당신은 바보’라는 이름의 유튜브 동영상을 ‘선물’로 주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전하면서 이 메시지는 CNN 앵커인 울프 블리처를 지칭하듯이 ‘울프를 달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더 데스크는 “해킹그룹이 올린 또 다른 메시지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으나 이는 FBI를 향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메시지들은 지난 19일 FBI의 소니 해킹 사건 조사결과 발표 하루 뒤에 게시된 것이다.
이 회람은 연방은 물론 각 지방 경찰과 대 테러 요원들, 긴급출동 대원들, 민간 안보전문가들에게 발송됐으며, 국가정보활동을 주로 보도하는 온라인 저널인 ‘더 인터셉트’가 처음으로 이를 입수해 보도했다. ‘GOP’라고 주장하는 해커들은 지난달 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에 해킹 공격을 가해 할리우드 유명인사 및 전·현직 임직원 등 4만7,000명의 신상과 미개봉 블록버스터 영화 등 기밀정보를 유출시켰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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