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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정당 없다" 부동층 40% 육박… "나는 중도층" 52.8%

입력
2015.01.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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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해산 선고 이후 크게 늘어

부동층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정치권의 신뢰가 바닥이다. 눈 덮인 국회의사당이 올해는 신뢰회복의 중심이 될지 주목된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부동층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정치권의 신뢰가 바닥이다. 눈 덮인 국회의사당이 올해는 신뢰회복의 중심이 될지 주목된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36.1%로 새정치민주연합(21.5%)보다 약 15%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38.3%로 부동층이 어느 때보다 압도적이었다.

여야가 총결집하는 선거 정국에서는 부동층이 10% 내외로 축소되지만 선거가 없는 기간에는 20~30%까지 확대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부동층이 40%에 육박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갤럽의 지난해 12월 1~3주 조사에서도 부동층은 32%수준이었다.

부동층이 증폭된 이유로는 이번 조사가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선고 직후 이뤄진 시기적 요인 등을 꼽을 수 있다. 현실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그만큼 확대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나타난 새누리당 지지(41%)와 새정치연합 지지(22%)가 모두 조금씩 빠지면서 부동층으로 흡수된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 청와대 유출 문건을 둘러싼 ‘비선 실세’논란과 꼬리자르기 수순으로 들어간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도 부동층을 확대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정당지지도를 변동시킬 요인으로는 여권의 개혁 드라이브와 야권의 재편 움직임 등을 꼽을 수 있다. 정부 여당이 연초부터 공무원연금 개혁 등을 강하게 밀어붙인다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반등의 여지가 생긴다. 야권도 2월 전당대회를 전후로 개혁의 비전을 제시한다면 고착된 지지율에서 벗어날 수 있다.

10점 척도로 질문한 이념성향 조사에서도 중도층이 절반 이상인 52.8%로 나타났다. 보수(25.0%)와 진보(22.2%)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진보와 보수의 경계선인 5점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4.2%나 됐다. 이는 지지정당에서 부동층이 확대된 현상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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