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띠 사령탑 신치용ㆍ김호철, “을미년은 나의 해”
한국 배구의 명장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1955년 양 띠다. 2015년 양 띠의 해인 을미년을 맞아 두 사령탑은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
7시즌 연속 정상에 오르며 한국 프로스포츠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신 감독은 전인미답(前人未踏)의 8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이후 두 차례 신 감독의 독주를 저지했던 김 감독은 양 띠의 해에 통산 세 번째 정상을 노린다.
신 감독은 을미년에도 순항을 하고 있다. 30일 현재 15승4패, 승점 44를 쌓아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OK저축은행(13승6패ㆍ승점 35)에 승점 9점이나 앞서 있다. 지금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정규 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 직행이 유력하다.
신 감독은 이번 시즌 고전이 점쳐졌다. 토종 에이스이자 사위인 박철우(29)가 군에 입대하면서 우승은 커녕 포스트시즌 진출도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신 감독은 시즌 전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 듯 독주 채비를 갖췄다. 다양한 용병술로 팀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작년보다 조직력을 한 층 더 끌어올리며 정규 시즌 우승을 향해 쾌속 질주를 하고 있다.
신 감독은 “우리처럼 백업이 없는 팀은 에너지를 낭비하면 안 된다. 선수들에게도 플레이오프에만 올라간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주문한다”면서 “우승을 위한 50%는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영원한 라이벌 신 감독을 맹추격 중이다. 콜롬비아 국가대표 출신 아가메즈(29)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하며 하위권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착실하게 팀을 재건하고 있다. 시즌 8승10패, 승점 27을 기록하면서 5위에 자리했다. 4위 한국전력(승점 28)과 3위 대한항공(승점 31ㆍ이상 10승8패)과의 격차도 많이 좁혔다. 한국전력에서 레프트 서재덕(25)을 ‘임대 트레이드’로 데려오려고 했던 계획이 틀어졌지만 정규 시즌 2위를 목표로 묵묵히 전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케빈(25ㆍ프랑스)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이젠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은 없어졌다. 우승이 쉽지는 않겠지만 끝까지 해보겠다”고 새해 각오를 밝혔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