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매디슨 범가너(25ㆍ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남자 선수(Male Athlete of the Year)로 뽑혔다.
AP통신은 31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범가너가 LA 다저스의 좌완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제치고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갔다고 보도했다. 뉴욕 양키스의 ‘캡틴’ 데릭 지터, 남자골프 로리 매킬로이가 공동 3위다.
범가너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8승10패에 2.98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커쇼(21승3패 평균자책점 1.77)의 활약에는 조금 뒤진다. 그러나 가을 야구에서는 평가를 뒤집었다.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무려 52.2이닝을 책임지며 4승1패와 평균자책점 1.03의 눈부신 투구를 거듭했다. 완봉승도 두 차례나 있다.
‘범가너 신화’를 완성한 무대는 팀의 운명이 달린 월드시리즈 7차전이었다. 앞서 5차전에서 117구를 던지며 2003년 조시 베켓 이후 11년 만의 월드시리즈 완봉승을 거둔 그는 시리즈가 7차전까지 이어지자 단 이틀의 휴식만을 취한 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3-2로 앞선 5회말 등판했고 나머지 5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AP통신은 “풍성한 머리카락을 자랑하며 자신의 투구와 내구성에 강한 자존심을 갖춘 이 왼손 투수는 거짓말 같던 월드시리즈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10월 최고 스타’가 됐다”고 평했다. 범가너는 앞서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선정한 ‘올해의 스포츠맨’으도 뽑혔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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