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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턴 2년차... 불혹의 손맛 보여주마

입력
2014.12.3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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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직구 임창용, 부활의 새해 별러 "블론세이브 1위 오명 씻을 것"

후배 오승환 등과 괌서 비지땀

올해 마흔 고개에 접어든 임창용이 을미년 새해 부활을 꿈 꾼다. 지난해 블론 세이브 1위 불명예를 뒤집어 쓴 그는 오승환, 윤성환, 안지만 등 후배들과 괌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해 마흔 고개에 접어든 임창용이 을미년 새해 부활을 꿈 꾼다. 지난해 블론 세이브 1위 불명예를 뒤집어 쓴 그는 오승환, 윤성환, 안지만 등 후배들과 괌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5년 을미년(乙未年) ‘청양(靑羊)의 해’가 밝았다. 출범 34년째를 맞은 프로야구는 사상 첫 10구단 체제가 가동되는 등 큰 변화를 보인다. 이에 따라 각 구단은 변화에 걸맞은 준비에 한 창이다. 통합 우승 4연패의 삼성, ‘야신’ 김성근 감독의 영입으로 최하위 탈출을 꿈꾸는 한화, ‘막내’ KT까지 15~16일 일제히 해외 스프링캠프를 떠나 새 시즌을 향해 기지개를 켠다.

우리나이로 마흔이 된 임창용(삼성)은 벌써 미국령 괌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한국인 최초로 일본 프로야구 세이브왕에 오른 오승환(33ㆍ한신 타이거즈), 나란히 FA 잭팟을 터뜨린 소속 팀 후배 윤성환(34ㆍ4년 80억), 안지만(32ㆍ4년 65억원)이 훈련 파트너다. 삼성에서 함께 뛸 때부터 남다른 친분을 과시하던 4명은 이번에도 뭉쳤다. 그 중 상대적으로 지난해 가장 부진했던 임창용의 마음 가짐이 남다르다.

메이저리거 꿈을 접고 2014년 전격적으로 국내 무대로 돌아온 임창용은 류중일 삼성 감독의 두터운 신임 속에 마무리 자리를 맡았다. 첫 등판인 4월13일 대구 SK전부터 5월7일 인천 SK전까지 9경기 연속 비자책 경기를 할 만큼 명성 그대로의 피칭을 했다.

류 감독도 “지난해 가장 큰 위기는 시즌 초였다. 오승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지가 관건이었다”며 “다행히 임창용이 버텨줬다”고 통합 우승 4연패의 주역 중 한 명으로 임창용을 꼽았다. 임창용이 없었다면 필승 계투조 한 명이 마무리를 맡아야 했고, 그렇게 된다면 중간이 텅 비는 탓에 우승을 못 했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정규시즌 최종전,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임창용은 웃지 않았다. 블론 세이브 1위라는 달갑지 않은 타이틀을 달았기 때문이다. 총 49경기에 등판한 그가 챙긴 세이브는 모두 31개, 반면 팀 승리를 지키지 못한 경기도 9차례나 됐다.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시절 ‘난공불락의 수호신’으로 불렸던 그의 자존심에 금이 갔다. 선발승이 날아간 후배의 안타까운 표정을 볼 때면 면목이 없었다.

그래도 임창용은 임창용이다. 2013년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뛰었을 당시 “저런 부드러운 폼으로도 150㎞ 넘는 직구가 가능하다. 어떻게 던지는지 눈 여겨보라”고 투수 코치가 어린 투수들에게 임창용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라고 한 일화는 유명하다. 지난해 스플리터, 슬라이더 등이 완벽하지 않아 고전했을 뿐, ‘뱀직구’ 자체는 위력적이라는 평가가 타 구단에서 공통적으로 나왔다.

류중일 감독도 “올해 마무리도 기본적으로 임창용이다. 물론 더 좋은 공을 던지는 선수가 있으면 교체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임창용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있을지는 의문스럽다”고 했다.

더욱이 임창용은 올해가 ‘U턴’ 후 2년 차다. 작년에는 국내 타자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부진했고, 곧장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5.84의 높은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임창용 보다 2년 선배고 벌써 마흔 두 살이 된 이병규(LG)도 일본에서 복귀한 2010년 타율 2할9푼, 이듬해에는 타율 3할3푼8리로 성적이 껑충 뛰었다. 당시 이병규는 “국내로 돌아오자마자 타석에 서니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더라. 처음 보는 타자들이 많았다”며 “그렇게 오래 뛴 한국 리그라지만 다시 적응하는 데 1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임창용도 이제 1년을 마쳤다. 꿈틀거리는 뱀직구의 화려한 부활이 기대되는 이유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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