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 해 맞는 문성현, 넥센 토종 10승 쏜다
넥센 문성현(24)은 양의 해 을미년이 특별하다.
1991년생으로 양띠일 뿐만 아니라 2010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1억1,000만원) 대열에 합류했다. 이제 2015년을 자신의 한 해로 만들기 위한 과제는 팀의 숙원인 토종 선발 10승 달성이다. 넥센은 2009년 이현승(두산)의 13승 이후 5년간 두 자릿수 승리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문성현의 새해 목표는 뚜렷하다. 그는 “스프링캠프 동안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두 번째는 경기 수가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난 만큼 로테이션을 잘 지켜내는 것이며, 마지막은 기복 없는 피칭으로 올해 놓친 10승을 거두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성현은 양의 해를 맞는 것에 대해 “특별히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면서 “양띠 해라고 하는데 못하면 어쩌나”라고 웃었다. 이어 “내가 세운 목표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문성현은 2014년 20경기에 나가 9승4패 1홀드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했다. 9승은 팀 토종 선발 가운데 최다 승이다. 10월15일 시즌 막판 롯데와의 최종전에서 왼 옆구리 통증 탓에 두 타자만 상대하고 조기강판 당한 게 뼈아팠다. 또 시즌 중반 계속된 부진 속에 한 달 넘게 2군에 머문 점도 두고두고 아쉽다.
문성현은 “시즌 중반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을 때가 생각난다. 중요한 시기에 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팀에 미안했고, 개인적으로도 더 많은 승수를 쌓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하지만 얻은 것도 분명히 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했던 만큼 정신력을 다잡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2014년을 되돌아봤다.
넥센은 2015년 대권 도전을 위해 선발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20승 투수 앤디 밴헤켄을 붙잡고 헨리 소사(LG) 대신 라이언 피어밴드를 새로 영입했다. 이밖에 필승 계투조 한현희를 선발로 돌리고 문성현, 하영민, 신인 최원태 등 ‘젊은 피’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문성현은 “더욱 책임감이 생기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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