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억弗 경협에 일제 청구권 포기...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올해는 한국과 일본이 국교를 정상화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1965년 6월 22일 박정희 정권은 일본과 한일 청구권 협정을 맺어 국교를 정상화했다. 1961년 5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였다. 한일기본조약은 7개조로 구성된 ‘대한민국과 일본국간의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기본조약)과 이에 부속된 4개의 협정 및 25개의 문서로 구성됐다. 기본조약에 의해 한일 양국은 외교ㆍ영사관계를 개설하고 한일강제합병 및 그 이전 양국간에 체결된 모든 조약 및 협정이 무효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일본이 식민지 수탈을 공식 인정하지 않았고 무상ㆍ유상을 포함해 5억달러의 경제협력을 받는 것으로 청구권 협상을 일단락하려 해 협정 전후 대대적인 반대에 부딪혔다. 1964년 3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고 이 시위는 더욱 커져 그 해 6월 3일 전국에 비상계엄령이 선포됐다.

미당 서정주 탄생 100주년 맞아 미발표 시 담은 전집 출간
‘시어의 샘’ 미당(未堂) 서정주(1915∼2000) 시인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된다. 68년 간 펜을 잡은 미당은 열여섯 권의 시집과 1,000여편의 시를 남겼다. 새해에는 미당의 시는 물론 산문, 여행기, 시론(詩論), 번역서, 동화 등 모든 작품을 아우르는 ‘미당 서정주 전집’이 출판사 은행나무에서 출간된다. 미당이 발표하지 않았던 시 약 100편도 수록된다. 미당전집은 2015년 4, 5월경 시 전집을 시작으로 2016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출간된다. 미당기념사업회도 선생의 생일인 6월 30일을 전후해 학술심포지엄, 시낭송회, 공연 등 기념행사를 연다. 미당의 제자이자 미당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인 윤재웅 동국대 교수는 “미당은 평생 시어를 탐구한 시인”이라며 “한국어의 연못이랄 수 있는 미당의 시가 남긴 우리 말의 정수를 음미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英 근대 헌법의 설계도, 마그나 카르타 선포 800주년
국민의 자유를 옹호하는 근대 헌법의 토대가 된 영국의 대헌장(大憲章)이다. 마그나 카르타(Magna Carta)는 중요한 문서라는 뜻의 라틴어로 흔히 대헌장으로 번역된다. 영국 역사상 가장 무능한 왕으로 꼽히는 존 왕의 실정에 반발한 귀족들이 왕과 맞서 얻어냈다. 템스강변의 러니미드에서 왕에게 승인하도록 한 귀족조항이 토대다. 18세기 이후 63개조로 정리돼 전한다. 본래는 귀족의 권리를 재확인한 봉건적 문서였으나 17세기에 이르러 전제적 왕권에 대항해 국민의 권리를 옹호하는 근거로 이용됐다. 특히 어떤 자유인도 동등한 지위를 가진 이웃에 의한 정당한 합법적 절차 없이 구속, 투옥되거나 재산을 박탈당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39조는 배심재판의 뿌리가 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