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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체 개발한 중형 여객기 ‘ARJ21-700’가 곧 이륙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민용항공국은 30일 중국상용비행기유한공사(COMAC)에 중형 민간 항공기 ARJ21-700 모델에 대한 합격증을 교부했다고 인민일보 등이 31일 전했다. 중국 당국이 중국산 여객기 모델에 합격증을 준 것은 처음이다. 이는 ARJ21-700 모델의 안전성을 당국이 보장한 것으로, 사실상 중국산 중형 여객기 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된다.
ARJ21-700은 중국이 지난 2002년부터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개발해 온 중형 항공기로, 기본형과 화물 수송형, 공무형 등으로 나뉜다. 78~90석을 설치할 수 있고, 비행 거리는 2,225~3,700㎞에 달한다. 대당 가격은 2,700만∼2,900만달러(약 300억~320억원)로 서구 업체들의 기종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이미 280여대를 수주한 상태다. 주로 중국의 주요 도시와 지방 중소 도시 사이를 운항하는 항공사가 주문한 것이다.
중국 민항국은 중국상용비행기유한공사에 합격증을 교부한 데 이어 고객사에 인도될 첫 번째 ARJ21-700에 대한 항공기 기체 비행 조건 검사 등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15년 상반기 첫 정식 운항이 이뤄질 지도 관심사다.
중국은 중대형 여객기 C919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8명을 태우고 5,000㎞ 이상 날아갈 수 있어 보잉, 에어버스 등과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20년간 중국에선 5,500대 이상의 여객기 수요가 생길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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