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이 2014년 200여차례나 군사 훈련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경보(新京報)는 31일 중국 국방부를 인용, 인민해방군과 무장부대가 지난 1년간 실시한 사단급 이상 규모의 실전 훈련만 모두 200차례가 넘는다고 전했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도 이는 하루 반 나절 마다 한 차례씩 군사 훈련을 한 것으로, 최근 몇 년 간 가장 많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무려 6개월 간 실시된 ‘연합행동-2014’는 인민해방군이 21세기 들어 가장 큰 규모로 진행했던 실전 군사 훈련으로 기록됐다. 당시 작전 구역만 해도 수백㎢에 달했다.
올해 인민해방군의 실전 군사 훈련에선 육ㆍ해ㆍ공군의 각 병종간 합동 훈련이 많았던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해군의 경우엔 원양 훈련의 상시화가 이뤄졌다. 최근에는 인민해방군 북해함대가 일본 남단 오스미 해협을 지나 서태평양으로 나간 뒤 다시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 사이에 위치한 소야해협을 통과, 사실상 일본을 남북으로 포위하는 듯한 훈련을 전개한 바 있다. 공군도 일본을 가상의 적으로 상정한 뒤 홍군과 청군으로 나눠 각각 50여대의 전투기와 폭격기로 공격과 수비를 하는 대항전 훈련을 실시, 눈길을 끌었다. 31일에는 비둘기를 훈련시켜 군 작전에 활용하는 장면 등도 처음 공개됐다.
중국군의 훈련이 잦아진 것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평소 ‘언제든지 싸울 수 있고,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강군’이 될 것을 주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투력을 향상하기 위한 인민해방군의 군사 훈련은 내년엔 더욱 빈번해질 전망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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