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단위 조간 종합일간지 9개 신문 중 8개 신문이 송년 '특집' 사진을 1면에 실었다. 한국의 신문들은 매년 마지막 날 (또는 그 전날) 이렇게 기획 사진을 1면 머리에 올리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한겨레신문과 동아일보는 세월호 참사 관련 사진을 실었다. 한겨레는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책상을 담았다. 주인을 잃은 책상 250개는 거기 그대로 가만히 있다.
동아는 전남 진도군 팽목항 등도를 별 귀젝과 함께 담았다. '안전한국'이 포함된 제목도 달았다.
한국일보는 이산가족 상봉 후 북한에 있는 가족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실었다. 사진은 이산가족 상봉 10개월 후 모습을 담은 View& 기사 '짧은 설렘, 긴 한숨'의 대표사진으로 1면에 배치됐다.
경향신문은 경북 상주시 낙동강 경천대와 그 위로 흐르는 별의 궤적을 담아냈다. 경천대 경관이 4대강 공사로 훼손됐음을 알리고 있다. 경천대는 '낙동강 제1경'으로 불렸었다고 설명에 적었다.
국민일보는 바다에 반영된 일출모습과 컨테이너 선을 담은 사진을 1면에 실었다. 전남 광양만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다들 수고한 한 해였다. 주변 사람들에게 따스한 위로 한 마디 전하는 마지막 날이 되자'라는 말을 설명에 함께 썼다.
서울신문은 서울 남산에서 본 서울시내 야경을 태양과 합성한 사진을 1면에 올렸다.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슬픔, 갈등으로 점철된 한 해였다고 설명에 적었다.
세계일보는 울산 현대중공업의 '골리앗 프로젝트' 진행 현장을 담았다.
조선일보는 충남 태안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위로 해가 지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실었다.
중앙일보는 구속 수감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을 실었다.
9개 신문 중 4개 신문이 야경 사진을 1면에 실었고 이 중 2개 사진은 별궤적을 담고 있다. 3개 신문 사진에는 태양이 직, 간접적으로 들어가 있다. 8개 신문이 사전에 준비된 기획 사진을 실었다. 스트레이트성 사진을 실은 곳은 중앙일보가 유일하다. 대부분의 신문이 스스로 기사가 되는 독립사진을 실었고 한국일보가 유일하게 기획기사와 함께 1면 사진을 엮었다. 한겨레신문은 1면에 광고를 배치하지 않고 사진을 세로로 길게 배치하는 파격적인 편집으로 '특집 사진'의 의미를 살렸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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