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경쟁으로 고전하는 저가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생존을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년 동안 노세일을 고수하던 화장품 브랜드가 세일에 들어가는가 하면 일부 업체들은 수장을 교체하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경기침체로 합리적 소비가 늘고, 중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으면서 저가 화장품 브랜드숍 제품들은 외형성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할인경쟁이 치열해지고 광고비, 판촉비용이 증가하면서 대부분 브랜드숍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이익감소를 견디다 못한 스킨푸드는 브랜드 출범 10년 만에 처음으로 할인에 들어갔다. 10월 한 달간 고객들이 선정한 인기제품 10종을 할인한 데 이어 이달에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2만원 이상 구매하면 4,000원을 즉시차감해주고 있다. 다른 브랜드숍 화장품들이 할인을 통해 덩치를 키운 반면 할인불가 정책을 고수하다 시장을 빼앗겼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도 올 3분기 기준 매출은 771억원으로 전년대비 5.9%줄었고,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61%나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이 꺼내든 카드는 대표이사에 마케팅 전문가 권금주 전무를 내년 1월1일부로 선임한 것이다. 권 대표는 이니스프리가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니모리의 대표이사도 이달 초 오세한 대표가 사임한 이후 곧 교체된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분위기 쇄신을 위해 CEO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도 과도한 할인정책으로 3분기 기준 매출은 4%, 영업이익은 69% 감소하며 3위로 밀렸다. 미샤는 자연주의 브랜드 스위스퓨어, 색조브랜드 미카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한 네이처리퍼블릭은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1위인 더페이스샵의 3분기 기준 매출은 1,502억원으로 전년대비 11%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8억원으로 22%감소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체 연구소를 만들고 전략 제품을 자체 생산해 원가를 절감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숍이 경쟁 과열로 최근 2,3년간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며 “해외시장 돌파, 틈새 제품출시 등 다양한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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