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금융권 전열 재정비, 새해 화두는 '영업 경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금융권 전열 재정비, 새해 화두는 '영업 경쟁'

입력
2014.12.30 19:18
0 0

KB금융, 경영진 54명 물갈이

지점장 출신 대거 임원 탈락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 체제 출범

"매년 자산 15조 이상 증대"

각종 사건, 사고로 어수선한 한 해를 보낸 금융권이 연말 전열 정비에 분주하다. 특히 최근 수장이 바뀐 금융사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내년 본격적인 영업 경쟁의 예고편이다.

KB금융은 30일 윤종규 회장이 행장을 겸임하는 국민은행을 제외한 지주 계열사 10곳 중 무려 7곳의 대표를 교체하는 등 54명의 경영진에 대해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지금까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대폭적인 인사 쇄신이다. ‘KB사태’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명실상부한 ‘윤종규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KB사태의 직ㆍ간접적인 책임이 있는 윤웅원 KB금융 부사장과 박지우 국민은행 부행장 등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영업 지원을 위한 본부 조직 만들기’라는 윤 회장의 경영 방침이 강하게 반영됐다. 은행의 경우 새로 선임된 본부임원 16명 중 11명이 지역본부장이나 지점장이고, 승진한 본부임원 8명 중 6명이 지점장이다.

KB금융은 전날 큰 폭의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그룹의 의사결정을 공식화하는 그룹경영관리위원회와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마케팅기획부를 신설했고 지주와 은행의 임원 겸직제도도 도입했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에 대한 영업력을 제고하기 위해 국민은행에는 중소기업지원그룹을 신설하기도 했다.

우리은행도 민영화 실패, 행장 선임 과정에서의 잡음 등을 씻어내고 ‘이광구호(號)’의 첫 발을 내디뎠다. 이날 취임식을 가진 이광구 신임 우리은행장은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내내 경쟁력을 높이도록 매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민영화 달성 ▦강한 은행 만들기 ▦금융 산업의 혁신선도 등 3대 경영 목표를 제시하며 “매년 자산을 15조원 이상 증대시켜 2016년부터는 안정적으로 1조원 이상 이익을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행장은 앞서 내정자 신분이던 이달 초 단행한 첫 임원 인사에서 ‘영업통’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영업력 강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특히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행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논란과 관련, “서금회는 식사 모임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나ㆍ외환은행의 조기통합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는 하나금융은 통합을 염두에 둔 임원 인사를 마쳤다. 혼선을 막기 위해 부행장 승진자가 예년의 절반 수준인 2명에 그치는 등 인사 폭은 크지 않았지만 실적 평가와 글로벌 성장 동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새로운 경영진을 맞거나 조직 통합을 앞둔 금융사들의 진열 재정비에 다른 금융사들도 바짝 긴장하며 고삐를 죄고 있다. NH농협금융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자산운용 부문 공략을 새해 경영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금융권의 조직 슬림화 바람 속에 농협금융은 오히려 65명의 자산운용 전문인력을 충원할 방침이다. 임종룡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자산운용 부문이 새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깐깐한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나 홀로 성장세’를 구가해 온 신한금융은 본부장급이던 신한은행의 준법감시인을 부행장보로 격상하는 등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한 금융사 고위 임원은 “올 한 해는 온갖 사고 때문에 금융사들이 제대로 된 경쟁력을 발휘하기 힘들었다”며 “내년에는 각 금융사들이 전열을 가다듬은 만큼 대내외 악재를 뚫고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