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딛고 높이 농구로 재도약 기대
창원 LG는 올 시즌 뚜껑을 열기 전 울산 모비스, 서울 SK와 함께 3강 후보로 꼽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전력을 유지했을 뿐만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 김종규(24ㆍ206㎝)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일취월장한 기량을 뽐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LG는 예상과 달리 시즌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아시안게임 후유증 탓에 문태종(39)이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였다. 좀처럼 반등 기미를 찾지 못하던 중 지난달 29일 KCC전에서 김종규마저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다. 경기당 평균 6개의 리바운드와 1.1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던 김종규가 빠진 LG는 이후 상대와의 높이 싸움에서 자주 밀렸다. 30일 현재 팀 리바운드는 35.2개로 공동 6위에 처져있다. 팀 순위는 12승19패로 8위.
LG는 김종규가 3주 정도면 재활을 마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생각보다 회복 속도가 더뎠다. 점프하고 착지할 때 통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 김진 LG 감독은 “(김)종규는 3분이라도 뛰고 싶어 하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1월10~11일) 전후로 김종규의 복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종규는 LG에 복덩이 같은 존재다. 높이가 약했던 LG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종규를 뽑아 리빌딩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큰 키에 높은 탄력, 뛰는 농구를 할 수 있는 김종규는 팀의 기대대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46경기에 나가 평균 10.7점 5.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첫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신인상 영예까지 안았다.
올해에는 국제대회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8월 농구 월드컵에서 세계 농구의 높은 벽과 부딪친 그는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주전 센터로 활약했다. 특히 이란과의 결승전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 앞에서 덩크슛을 꽂아 넣는 등 17점을 넣어 12년 만의 금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탰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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