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윤희상 “부상 불운은 그만, 좋은 날 기대”
SK 윤희상(29)은 2014년 악몽 같은 한 해를 보냈다.
부상에 또 부상이 겹친 나머지 등판 횟수는 7차례에 불과했다. 4월25일 롯데전에서 타구에 급소를 맞고 다시 복귀했지만 5월16일 한화전에는 손등을 맞았다. 새끼 손가락 중수골 골절 진단을 받은 그는 그렇게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윤희상은 30일 “올 시즌은 많이 아쉽다”며 “처음에는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길까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길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돌이켜봤다. 2010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던 그는 올해 불운 속에 승수를 쌓지 못했다.
윤희상은 재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11월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에서 재활 훈련에 충실했고 현재는 문학구장에 나가 캐치볼을 하고 있다. 윤희상은 “몸 상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며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니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는 윤희상이 정상 컨디션으로 내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탄탄한 선발진을 꾸린다. 메이저리그 꿈을 미룬 김광현을 비롯해 트래비스 밴와트, 메릴 켈리, 윤희상이 버틴다. 또 채병용, 여건욱, 백인식, 고효준, 문광은 등이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윤희상은 “주위에서 선발진이 탄탄하다고 하는데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라며 “올해에도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시즌에 들어가니 예상과 달랐다.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단지 각자 맡은 바 임무를 다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010년 이후 10승에 실패한 윤희상은 승수 욕심은 없다고 했다. 그는 “코치님들도 ‘욕심을 가져라’라고 하는데 정말 기록 욕심은 없다. 나는 야구를 하는 자체가 재미있고, 행복하다. 목표를 세워두면 좋은데 달성하지 못할 경우 스트레스를 받는다. 즐기면서 하되 책임감을 갖고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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