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달 안전지킴이 앱 출시
전동차 내 CCTV 대폭 확충키로
세이프존 역사도 16곳으로 늘려
성추행 등 서울 지하철 안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스마트폰 앱으로 신고하면 실시간으로 열차 위치와 칸 번호가 확인돼 보안관이나 경찰이 즉시 출동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그 동안 지하철에서 범죄가 발생하면 시민들이 직접 지하철 콜센터나 112로 전화해 위치와 상황을 설명해야 했다. 또 콜센터를 거칠 경우 경찰 출동시간이 길어져 범행증거 수집 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서울시가 30일 발표한 ‘안심지하철 종합대책’에 따르면 시는 내년 1월부터 성범죄 신고 즉시 열차 칸의 위치와 신고내용이 콜센터·보안관·경찰에게 통보되는 애플리케이션 ‘지하철 안전지킴이(가칭)’를 출시한다.
안전지킴이 앱은 시민이 현장에서 통화나 문자를 통해 상황을 상세하게 밝히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바로 신고할 수 있게 설계됐다. 또 사진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게 해 현행범을 잡는데도 효과적이다. 시는 향후 지하철 내 이동상인이나 종교활동, 냉난방 관련 민원 등의 처리에도 이 앱을 활용할 방침이다. 안전지킴이 앱은 범죄 신고건수가 많은 1~4호선부터 운영되며, 내년 3월부터 5~8호선으로 확대된다. 9호선과 코레일 구간은 추후 협의를 통해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이날 안전지킴이 앱 출시 외에 지하철 보안관 증원, 범죄예방시설 확충, 지하철역 세이프존 확대 등의 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현재 1~8호선 내 149명이 활동 중인 ‘지하철 보안관’은 2018년까지 350명으로 확대된다. 열차나 역사에서 발생하는 성범죄와 물품판매, 광고물 배포 등을 단속하는 보안관은 2011년부터 올 8월까지 총 24만8,000여건을 적발했다.
또 1,876대인 전동차 내 폐쇄회로(CC)TV는 2022년까지 3,116대로 늘어나는 등 범죄예방시설도 대폭 확충된다.
이밖에 심야시간 지하철 승객을 보호할 수 있는 ‘지하철 세이프존’은 내년 1월까지 10곳이 추가 개설돼 총 16개 역사에서 운영된다. 늦은 밤 여성승객을 배려하고 취객 관련 범죄를 막기 위한 세이프 존은 경광등이 켜지는 경보벨과 경찰과 연락 가능한 비상 전화 등을 갖춘 공간으로 승강장 좌우 2곳에 설치돼 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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