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함 2척이 이달 중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일본측 접속수역 70㎞까지 접근,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충돌하는 긴박한 상황이 전개됐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7,940톤급 구축함과 2,392톤급 프리깃함 등 중국 군함 2척은 이달 센카쿠 열도 접속수역 70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 평소 센카쿠에서 200㎞ 거리를 유지하고 있던 중국 군함이 일본 접속수역에 근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해 중국 군함이 자위대 선박에 사격용 관제 레이더를 조준한 사건도 센카쿠 열도 180㎞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했다.
일본은 중국 군함의 이례적 접근을 시위 및 도발로 규정, 해상자위대 호위함을 보내 감시했다. 접속수역은 특정 국가의 영해와 인접, 실질적인 주권을 행사할 수는 없지만 선박 검사 등 제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리가 미치는 구역이다.
자위대 관계자는 “중국 군함이 머문 위치가 공해에 해당, 국제법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양측 선박이 근거리에서 마주하면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아사히신문은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할 조직이 중국 군함의 이례적 접근을 지시한 의혹이 있다고 제기했다. 일본 정부가 2012년 9월 센카쿠 무인도를 국유화한 이후 공산당내부에 동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해결하는 ‘당 중앙 해양권익유지 공작지도 소조’를 신설, 일본의 정치 행보에 맞춰 군함의 이동을 지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해 4월 과거 최다인 168명의 일본 국회의원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을 당시 중국은 과거 최대규모인 8척의 중국 해양감시선을 센카쿠 주변에 출동시켰다.
아사히신문은 “중국도 (물리적) 충돌만큼은 피하고 싶은 것이 본심”이라며 “중일 정상회담에서도 방위 당국자간 핫라인을 마련하는 해상연락매커니즘 운용개시에 합의한 것도 이런 의중이 담긴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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