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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카페리 사망ㆍ실종자 50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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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카페리 사망ㆍ실종자 50명 육박

입력
2014.12.3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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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만 애틀랜틱호에 탑승했다 구조된 한 남성(왼쪽에서 두 번째)과 딸이 29일 아테네 인근 엘레스피나 항구에서 친척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아테네=로이터 연합뉴스
노르만 애틀랜틱호에 탑승했다 구조된 한 남성(왼쪽에서 두 번째)과 딸이 29일 아테네 인근 엘레스피나 항구에서 친척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아테네=로이터 연합뉴스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가다 해상에서 화재가 난 카페리 내 남은 승객을 모두 구조했지만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어났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승무원 56명을 포함해 427명을 구조하고 사망자 8명을 확인한 상태에서 알바니아 블로라 해안에서 3마일 떨어진 곳에서 2명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해 카페리 사고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마우리치오 루피 교통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승무원 56명을 포함해 427명을 구조했고, 사망자 8명 등 총 435명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루피 장관은 그러나 “탑승자 명단이 애초 468명으로 보고됐다가 478명으로 늘어났고, 구조된 사람 중 탑승자 명단에 없는 경우도 있다”면서 최소 38명이 실종됐다는 그리스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누군가 구명정을 바다에 띄우려다 바다에 빠졌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며 실종자 수를 예단하는 것은 시기상조고 숫자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작전을 지휘했던 해군 소속 ‘산 조르지오’함이 카페리에 근접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총리는 앞서 “불법 이민자들로 애초 탑승객 명단에 있던 사람들보다 숫자가 많아졌다”면서 “최종적으로 (사고) 선박에 남은 탑승자가 없다고 선언하는 것은 선장의 몫”이라며 마지막까지 자신의 역할을 다한 카페르 노르만 애틀랜틱호 선장을 격려한 바 있다.

노르만 애틀랜틱호 아르길리오 지아코마치 선장은 이날 승객들의 구조작업이 끝난 다음 4명의 해군과 함께 카페리를 예인선에 연결하는 작업을 마치고 맨 마지막으로 배에서 내렸다. 그는 배에서 내리면서 “나는 괜찮다. 이제 모든 것이 종료됐다. 곧 집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리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의 한 해상 사고 전문가는 “사고 선박이 지난 19일 그리스 파트라스에서 점검을 받으면서 배터리 등 6개 부분에서 지적을 받았지만 2개는 곧바로 문제를 해결했고 나머지도 2주간 다 수리를 마쳤다”면서 “선박은 모든 성능이 정상이며 모든 요구 조건을 충족시킨 상태”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남부 항구도시 바리 관할 검찰은 화인을 밝히기 위해 구조된 승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는 등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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