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하다고 말하지 않겠다" 쿠바 이어… 北 관련 언급은 없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이어 이란과의 외교관계 정상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불가능하다고 말하지 않겠다”는 전향적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외교관계 회복의 전제 조건으로 핵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29일 오바마 대통령의 휴가 직전(18일) 이뤄진 인터뷰를 내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남은 임기 2년 안에 이란에 미국 대사관을 다시 개설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관계 개선의 여지가 생기려면 핵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이란이 기회를 잡을 의지가 있는지 여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1979년 이슬람 혁명과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 점거사건 직후 이란과 외교관계를 끊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국가 차원의 테러행위 지원 이력을 가진 크고 복잡한 나라”로 평가하면서도 “미국 이익에 부합한다면 ‘불량 정권’과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쿠바와 함께 미국 입장에서는 ‘3대 불량정권’으로 통하는 북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다른 나라의 주권 침해는 러시아의 전략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유화 발언에도 불구, 내년부터 미 의회를 장악할 공화당은 강경 정책을 강화할 태세여서 이란 핵문제 해법을 놓고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간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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