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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엘서 뒷돈 받은 혐의로 檢, 조계륭 前 무보 사장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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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엘서 뒷돈 받은 혐의로 檢, 조계륭 前 무보 사장 소환

입력
2014.12.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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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체 모뉴엘의 대출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범기)는 29일 모뉴엘 측으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계륭(60) 전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 사장을 소환 조사하고 조 전 사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을 상대로 모뉴엘 박홍석(52ㆍ구속기소) 대표로부터 모뉴엘의 단기수출보험 및 대출 지급보증 총액한도를 상향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이 퇴직한 후 최근까지 모뉴엘의 보증 업무를 맡고 있는 무보 직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주는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수천만원의 뒷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조 전 사장이 사장으로 재직할 때도 같은 이유로 수백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그 대가로 직원들에게 실제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함께 캐물었다.

조 전 사장은 전신인 수출보험공사 때부터 무보에서 일하다 2011년 6월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지난해 10월 돌연 사퇴했다. 조 전 사장은 검찰에서 “돈을 받고 모뉴엘을 위해 직원들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전 사장에게 뇌물수수 또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곧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조 전 사장의 비서팀장으로 일한 전 영업총괄부장 정모(47)씨가 모뉴엘과 조 전 사장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정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정씨는 지난 10월 모뉴엘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 가족이 살고 있는 미국으로 도피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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