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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파벌 만들고 패거리 지어 사리사욕 도모 용납돼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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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파벌 만들고 패거리 지어 사리사욕 도모 용납돼선 안돼"

입력
2014.12.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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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사실상 중국공산당 내 파벌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기율을 앞세운 시 주석의 반(反)부패 투쟁은 내년에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29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고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올해 성과 등을 보고받은 뒤 내년 반부패 공작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회의는 특히 “당 내에서 패거리나 무리를 지은 뒤 작당을 해 사리사욕을 도모하고 조직이나 파벌을 만드는 것(結黨營私 拉幇結派)은 결코 용인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회의는 또 “반부패 투쟁에 당과 국가의 명운이 달려 있다”며 “장사(壯士)가 (독사가 문) 손목을 자르는 결심으로 4풍(관료주의 형식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을 바로 잡고 부패를 척결해 민심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이 패거리 문화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특정 파벌과 결탁된 부패가 이미 전 사회에 만연, 당의 존립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낙마한 링지화(令計劃)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공작부장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 등과 함께 ‘신4인방’을 결성, 시 주석의 집권도 막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오른팔이었던 링 부장은 고향인 산시(山西)성 출신 정ㆍ재계 인사들을 묶어 비밀 사조직인 ‘산시회’를 결성한 뒤 각종 이권에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우 전 서기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 된 석유방(石油幇)과 쓰촨방(四川幇)을 통해 막대한 권력을 누렸다.

시 주석은 평소 당내 파벌주의에 대해 “일부 간부들은 방파(幇派)를 만드는 패거리 문화를 신봉, ‘관시’(關係)를 만들거나 줄을 잡는 데만 온 신경을 쓴다”고 비판해 왔다. 일각에선 시 주석이 당 내 3대 정파로 알려진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태두로 한 상하이방(上海幇)과 후 전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주의청년단파까지 겨냥한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 주석은 또 다른 정파인 태자당(太子黨ㆍ당 원로 자녀)으로 분류된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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