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핵심국정과제 점검회의, 영화 '국제시장' 예로 애국심도 강조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사실상 올해 마지막 공식 회의석상에서 새해에도 사회 각 분야의 개혁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을 예고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2014년 핵심국정과제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해야 할 개혁은 반드시 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박 대통령은 "큰 병이 우리 몸을 황폐하게 만들 때 지금 아프다고 수술을 안 하겠느냐"는 비유를 들면서 "국가라는 공동체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1990년대 후반 적기에 자율적 구조 개혁을 하지 못해 외환위기를 겪고 결국 타율적 개혁을 했다"며 "뼈 아픈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스스로 한 발 앞서 과감한 개혁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개혁'을 스무 번 가량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내년은 (현 정부) 임기 동안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유일한 해이므로 노동 금융 연금 교육 주택 공공기관 등에 대한 개혁 과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의 편에서 개혁을 추진해 왔고 앞으로도 그런 자세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국민만 바라보고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되 그 과정에서 불합리한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의에서 정부는 올 한해 역점을 두고 추진한 38개 핵심국정과제(브랜드과제)의 성과를 평가했다. 각 부처가 대체로 후한 평가를 내린 가운데 박 대통령은 서민이 체감할 정도로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청년 일자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 등을 미비점으로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개혁에는 관성이 있어서 내년에 이어지지 않으면 원점으로 돌아갈 위험성이 있다"며 "요요 현상(식이요법으로 줄인 체중이 원래대로 돌아가거나 더 늘어나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게 제도화해 계속 관리해 달라"고 말했다. 각 부처는 미비 과제의 보완 계획을 세워 1월 신년 업무보고 때 박 대통령에 재보고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공직자를 비롯한 국민의 애국심을 강조하면서 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을 예로 들었다. 박 대통령은 "애국가에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라는 가사가 있고, 최근 돌풍을 일으킨 영화에도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애국가가 들리니 국기배례를 하고…"라고 소개하면서 "국민이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할 때 나라가 발전하는 것이고 또 공직에 있는 우리는 더욱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박 대통령이 '국제시장'을 직접 본 것은 아니고, 신문에 많이 나와서 인용했다"고 설명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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