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등 478명을 태우고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가다 운항 도중 아드리아해 해상에서 불이 난 카페리 ‘노르만 애틀랜틱’호의 구조 작업이 완료된 가운데 현재까지 사망자 수가 8명으로 확인됐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29일 현재까지 구조된 생존자는 승무원 56명을 포함해 427명이라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탑승자 명단에는 승객과 승무원을 합해 478명이 올라 있다. 43명의 행방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마우리치오 루피 이탈리아 교통부 장관은 “실종자가 있는지 추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예약자 가운데 탑승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대로 생존자 중에도 탑승자 명단에 없는 사람들이 있어 일부 승객이 불법적으로 배를 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아코마치(62) 선장은 이날 4명의 해군과 함께 카페리를 예인선에 연결하는 작업을 마친 다음 맨 마지막으로 배에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최종적으로 선박에 남은 탑승자가 없다고 선언하는 것은 선장의 몫”이라며 “선장은 물론 해군, 민방위대 등 모든 사람이 열심히 노력해줬고,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카페리 자체의 안전 문제는 물론 이탈리아 당국의 구조 작전 등에 대한 불만이 생존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한 터키 승객은 터키 뉴스통신인 아나돌루와 한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선실에서 빠져 나온 사람이 구명정의 자리를 먼저 차지했고, 불을 끄느라 온몸이 물에 젖은 사람들은 오히려 불 쪽으로 다가가 몸을 말려야 했다”면서 구조 작전이 전혀 조직화돼 있지 않을뿐더러 카페리에 구명정이 세 척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토스 페릴스라는 한 터키 트럭 운전수는 “승객 대부분이 선실까지 들어온 연기 때문에 잠에서 깬 이후 뒤늦게 화재 경보가 울렸다”면서 “더구나 승무원들이 승객들에게 긴급 시 행동요령을 설명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구조헬기가 도착했을 때 승객들이 저마다 먼저 타려고 달려들었다”면서 “어린이와 여성을 먼저 태우려고 하자 일부 남자들이 먼저 타겠다며 우리와 여성을 때리는 등 약자 보호는 안중에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해군과 해안경비대가 구조작전 내내 서로 다른 인명 구조 숫자를 제공하는 등 계속 혼선을 빚은 사실도 지적됐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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