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전자 뉴클레오티드도 꼽혀
당뇨 치료 세포·뇌 닮은 컴퓨터 칩 등 "갈 길 멀다는 사실 알려 준 사건들"
혜성에 착륙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구상한 ‘로제타 계획’과 새로운 유전자 ‘뉴클레오티드’가 올해 과학계의 가장 획기적인 사건으로 꼽혔다.
미국 과학진흥협회가 발행하는 과학전문 주간 사이언스는 ‘로제타 계획:혜성에 착륙하다’ 등 10가지 과학 업적을 ‘올해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선정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잡지는 이어 “유럽의 이 계획은 화성보다 더 먼 곳에서 지구로 보내진 혜성의 근접사진을 통해 대중의 큰 관심을 끌었다”며 “로제타는 앞으로도 혜성의 신비를 더 밝혀줄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사이언스의 독자 3만5,676명이 참여한 투표에서는 ‘새로운 유전자 뉴클레오티드’가 획기적인 발전으로 선정됐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 유전자는 A, T, G, C 4가지로 이뤄져 있는데, 과학자들은 이와는 다른 뉴클레오티드를 이용해 유전자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역에서 발견된 최소 4만년 이상 된 동굴 벽화도 올해의 획기적인 발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벽화는 유럽의 동굴벽화보다 더 오래된 것이다. 인간의 오랜 질병인 당뇨를 치료하는 세포들도 획기적 발전으로 꼽혔다. 사이언스는 “인간 줄기세포를 이용해 당뇨병 환자도 기능적 췌장 베타 세포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당뇨 치료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쥐의 뇌에 레이저빔을 조사해 기억을 조작하는데 성공한 ‘기억의 조작’, 한 개 변이 10㎝에 불과한 초소형 직육면체 위성 ‘큐브-샛’도 과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사이언스는 “이제 위성은 수십억원이 아닌, 수백만원의 비용으로도 우주 공간에서 연구와 실험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인간의 뇌를 흉내 낸 CPU ‘뉴로모픽’도 선정됐다. 컴퓨터공학자들은 올해 최초로 뇌에서 정보가 처리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뉴로모픽을 개발했다. 이 칩은 컴퓨터가 환경감시 등 복잡한 일을 처리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티라노사우르스가 어떻게 벌새와 백조로 진화했는지 이론적으로 증명한 ‘새의 탄생’, 인간의 지시가 없어도 서로 협력하는 ‘협력 로봇들’, 어린 쥐의 피를 이용해 나이든 쥐의 근육과 뇌를 더 젊게 만드는데 성공한 ‘혈액과 노화의 관계’ 도 획기적인 발전으로 인정받았다.
사이언스는 “이번에 선정된 10가지 사건들은 세계인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고 동시에 인간의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그리도 여전히 얼마나 많은 길을 가야 하는지 알려준 사건들”이라고 밝혔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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