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바둑대상 최우수기사상(MVP)의 영예는 김지석9단이 차지했다.
29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4 바둑대상에서 김지석 9단이 바둑 담당 기자들로 구성된 선정위원단 투표에서 51.30%, 인터넷(넷마블, 사이버오로, 타이젬, 한게임) 네티즌 투표에서 58.23%의 표를 얻는 등 합계 53.38% 과반수 득표율로 최우수기사로 선정됐다.
2014년 한 해 동안 김지석 9단은 2014 삼성화재배 우승, 제19회 LG배 결승 진출, 제10회 춘란배 4강 등 세계대회 개인전 본선에서 17승 2패, 승률 89.47%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특히 삼성화재배 우승으로 한국에 2년 만에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컵을 선사한 것이 바둑 기자단과 팬들에게 높은 득표를 얻은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9단은 국내대회에서도 지난 4월 제19기 GS칼텍스배에서 우승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김지석 9단은 2013년 우수기사상(2014년 폐지)을 받았고, 2009년에는 기록부문 3관왕에 올랐지만 MVP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우수기사상을 받은 김9단에게는 순금 10돈 메달이 수여됐다.
한편 김지석 9단과 MVP 경합을 벌였던 이세돌 9단은 선정위원단 투표에서 26.52%, 네티즌 투표에서 18.87%에 그치며 합계 24.22%의 득표율로 김9단에게 최우수기사상을 넘겼다. 이9단은 올 한해 화제를 불러모았던 10번기에서 승리했고 렛츠런파크배 초대 챔피언 등극 등 4관왕에 오르며 14억 1,000만원을 벌어 역대 최다 상금 신기록을 작성했다.
최우수신인상은 ‘합천군 초청 미래포석 열전’ 우승과 리민(利民)배 4강 등 여러 기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신진서 2단에게 돌아갔고,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대회 우승과 여류명인전 3연패를 한 최정 5단이 여자기사상을, 국가대표 상비군 감독인 유창혁 9단이 시니어기사상을 각각 차지했다.
기록 부문에서는 박정환 9단이 다승(83승 26패)과 승률(76.15%), 연승(18연승)상을 휩쓸며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기록 부문 3관왕의 위업을 이뤘다.
또한 전국에 ‘미생’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인 윤태호 작가는 공로상을 받았다.
한편 지난해까지 ‘아마 바둑인의 밤’으로 별도 행사를 가졌던 아마추어 바둑 부문 시상도 올해부터 바둑대상과 함께 진행됐다.
관심을 모은 최우수아마선수상은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 우승자인 위태웅 선수에게 돌아갔고, 여자 아마선수상은 아마여류국수전에서 우승한 여자랭킹 1위 전유진 선수의 몫이 됐다. 최우수지부상은 전라남도 바둑협회, 바둑나눔상은 김기형 전(前) 제주도바둑협회장과 김흥준 파양초등학교 교장이 수상했다.
홍성필기자 spho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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