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스 고메스 다 시우바(이하 조이스ㆍ30ㆍ브라질)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KGC 인삼공사가 연패의 수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에게만 기댄 경기가 지속되면서 조직력이 가동되지 못한 까닭이다. 28일 GS칼텍스전에서 조이스는 팀이 올린 102득점 중 절반에 가까운 50점을 홀로 책임졌다. 공격 점유율은 68%에 달했다. ‘혹사’에 가까운 경기 내용이다. 조이스를 지원 사격해야 할 레프트 백목화(25)는 7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상대팀의 경우 쎄라 파반(쎄라ㆍ28ㆍ캐나다)이 44점을 몰아치긴 했지만 이소영(20)과 한송이(30)가 나란히 14점, 9점을 분담했다.
25일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에서도 64.38%의 공격을 담당한 조이스는 42점을 도맡았다. 그는 거의 세트마다 두 자리 수 이상 득점을 올리고 있다. 반면 센터 김희진(23)이 20득점을 터뜨리고 박정아(21)가 13점을 보탠 IBK기업은행의 외국인선수 데스티니 후커(데스티니ㆍ28ㆍ미국)는 28점만으로도 승리를 견인할 수 있었다. 2, 3세트 듀스접전이 이어졌지만 조직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승리하기란 쉽지 않았다. 팀이 패배하고도 조이스가 양팀 최다 득점 선수에 오른 경우도 여러 번이다.
남자부 우리카드의 경우 외국인 선수 공백에도 토종 공격수들의 분전으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조이스에게만 기대는 KGC인삼공사가 언제 연패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을 지는 안개 속이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외국인 선수의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기 때문에 토종 공격수들의 역할은 커져야 한다.
특히 여자부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에 비해 기량이 상향 평준화된 현대건설,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흥국생명 4파전 양상이다.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도 승률을 높이며 하위권 탈출을 노리고 있다. KGC인삼공사의 부진이 유난히 안타까운 이유다.
리베로 임명옥(28)이 안정적인 디그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임명옥은 세트당 평균 5.76개의 디그를 성공시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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