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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브로커들 배구·농구 주변에 어슬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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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브로커들 배구·농구 주변에 어슬렁

입력
2014.12.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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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접촉' 자진 신고로 밝혀져... 돈으로 유혹 수준 넘어 협박까지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승부조작 재발 방지와 투명한 프로농구 실현을 위해 2013년부터 자진 신고 포상제를 강화한 가운데 첫 자진 신고자가 나왔다.

KBL은 29일 “오늘 오전 A구단 B선수에게 불법도박 관련자로부터 접촉이 있었다는 자체 신고 접수를 받았다. 연맹은 곧바로 국민체육진흥공단 클린스포츠 통합콜센터에 고발 조치 했다”고 밝혔다.

KBL은 지난해 3월 제18기 7차 이사회에서 ‘썩은 살’을 도려내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대폭 늘린 포상금이 핵심이었다. 한선교 당시 KBL 총재는 “선수들이 금전적 유혹을 떨칠 수 있도록 포상제도를 강화했다. 경중에 상관없이 포상금은 1억원”이라며 “만약 승부 조작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포상금은 문체부 자진신고 포상금 2억원을 합쳐 3억원이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KBL은 매 경기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10개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 관계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연계해 클린바스켓센터(543-2288)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자진 신고한 선수는 사실이 확인되면 포상금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최근 승부조작 브로커들이 각 종목을 대상으로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여전히 불법 베팅 사이트가 성행하고 있고, 2~3년 전 승부조작을 주도했던 세력들이 형기를 마치면서 잇딴 경고음이 들리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은 최근 “한 브로커가 A 선수에게 만나자고 했다”며 “각 구단에 사전 대비를 잘하라는 긴급 공문을 보냈다”고 발표했다. KOVO는 또 “이 브로커가 직접 경기장을 찾는 대범함까지 드러냈다”면서 “예전에는 돈으로 선수들을 유혹했지만 이제는 협박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프로축구는 2011년 6월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여 47명을 영구 제명했다. 2012년 2월에는 프로배구와 프로야구에서도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지며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프로배구에서는 전ㆍ현직 선수 16명이 영구 추방됐고 상무 신협은 V리그에 불참했다. 프로농구 역시 2013년 3월에 스타 출신 감독의 승부조작 연루 사실이 불거지면서 국내 4대 프로스포츠 모두 승부조작 세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KOVO 관계자는 “브로커 등의 접근이 있을 때는 자체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KOVO를 통해 사례를 공유하고 시스템적으로 확실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L 관계자도 “승부조작 사건이 국내 프로스포츠에 미친 영향이 엄청났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학습 효과가 컸을 것”이라면서도 “선수들이 자칫 순간의 유혹에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다시는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 및 교육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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