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ㆍ캠프페이지 등 개발 영향
14층 규모 특급호텔 내년 초 착공
아파트 재건축도 10년만에 가시화
강원 춘천시에 대규모 부동산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의암호 중도에 들어설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과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 개발 등 호재로 투자가 밀려드는 모양새다.
29일 춘천시에 따르면 소양로 석왕사 인근 1만3,000㎡ 부지에 특급호텔 건설이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호텔은 지상 14층, 지하 3층 규모에 객실은 130개다. 내년 초 건축심의를 앞두고 있다. 호텔이 들어서는 소양로는 중도 레고랜드로 향하는 관문이다. 대형 테마파크로 몰려드는 관광객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레고랜드 효과라는 분석이다. 계획대로라면 인허가를 거쳐 내년 초 착공, 2016년 준공 예정이다. 강원발전연구원은 “레고랜드를 조성하면 춘천이 기존 유원지 관광 개념을 털고 수도권 동부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투자관광 목적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0년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뒤 춘천시 인구가 1만 명 가량 증가한 데 이은 제2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개발호재는 더 있다. 2016년 근화동 일대 미군 캠프페이지 부지가 춘천시민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여기에 194만7,000㎡ 규모의 우주과학 체험 시설인 스페이스 캠프 코리아 관광단지 사업도 투자협약을 마쳤다. 레고랜드 코리아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게 춘천시의 분석이다.
10년 가까이 지지부진하던 아파트 재건축도 추진된다. 후평동 주공 2단지아파트는 일성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최근 조합원 500여 명에게 이주공고를 냈다. 조합 측은 8월쯤 새 아파트를 착공해 2018년 1월 분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05년 재건축이 추진됐으나 건설경기 침체로 사업이 지연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의 대규모 택지 개발사업이 제한되면서 재건축과 재개발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져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그러나 개발이익을 쫓아 투기세력이 몰려드는 등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실제 북한강변의 한 시골마을 임야를 분할, 편법으로 개발해 분양하려던 업체에 대해 시는 개발행위 불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춘선 전철 개통 때처럼 외지인에 의해 집값이 과도하게 치솟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춘천시 관계자는 “최근 대형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민간에서 추진하는 각종 개발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선순환 효과로 이끌기 위해 지자체 차원의 노력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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