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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봄을 잡아라" 골프계 큰 손들 너도나도 상륙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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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봄을 잡아라" 골프계 큰 손들 너도나도 상륙 채비

입력
2014.12.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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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자본주의적인 스포츠 골프가 쿠바에 연착륙할 준비를 마쳤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29일 ‘쿠바의 골프 혁명, 혁명의 국가는 자본주의적 스포츠를 키울 수 있을까?’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쿠바를 향한 골프 투자 열기가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에 나설 것을 발표하면서 그 동안 쿠바의 ‘골프 붐’을 노리고 있던 투자자들이 백악관을 향해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쿠바의 골프는 ‘혼돈의 시대’와 함께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인디펜던트는 1959년 풀겐시오 바티스타 정권을 타도한 피델 카스트로가 체 게베라와 함께 군복을 입은 채 쿠바의 수도 아바나 골프 클럽에 들어가 라운딩 하는 사람들을 비웃은 일화를 소개했다. 혁명아들에게 골프란 부자들의 사치스러운 일과에 불과했다. 이후 카스트로는 집권과 동시에 골프장 코스를 군사 시설이나 학교로 만들었다.

하지만 오바마의 외교 정상화 선언에 힘입어 골프 투자 흐름이 카스트로의 영토로 쏟아질 전망이다. 쿠바의 지리적 이점과 천혜의 자연 환경 때문이다. 쿠바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겨우 90마일(145km) 떨어져 있는데다가 3,500마일(5,632km)에 달하는 카리브 해변이 펼쳐져 있다. 지형학적으로도 완벽해 지난 20년간 많은 골프 투자자들에게 ‘보물섬’처럼 여겨지곤 했다.

골프 코스 설계사 제레미 슬레서는 쿠바에서 골프 붐이 일어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모로코, 바레인, 터키, 러시아 등에 골프 코스를 건설한 슬레서는 “지난 5년간 많은 사람들과 쿠바 골프의 발전을 이야기해 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법은 쿠바를 향해 질주하려는 투기 열풍을 단속하려 하지만 이미 열기는 후끈 달아오른 상태다. 인디펜던트는 골프 코스를 만들 수 있는 노른자 위 땅은 구체적인 분석까지 들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열쇠는 오바마의 손에 쥐어져 있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제재를 풀기 시작하면 수면 아래 숨어 있던 쿠바 투자 프로젝트가 가동될 전망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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