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폐암으로 2년 전에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볼만한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차곡차곡 준비했다.”
KBS 주말극 가족끼리 왜 이래(연출 전창근) 강은경 작가는 드라마 인기의 공을 배우에게 돌리며 “정말 이 배우들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드라마가 사랑받지는 못했을 거다. 아니, 불가능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시청률 가뭄 시대에 보란 듯이 고공행진이다.
=팀워크가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는 건 확실하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좋은 것 같다. 회식을 자주 하고 할 때마다 나한테 회식 사진을 보내온다. 나는 회식에 못 간다. (웃으며)마음이 약해서…. 배우들의 얼굴을 직접 보면 이 배우, 저 배우 다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겠나.(웃음)
●유동근의 주인공 차순봉 연기가 화제다.
=그 나이 또래의 아버지 역할을 해줄 배우가 유동근씨 외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침 정도전에서 이성계 역할을 하셔서 큰일이 났다 싶었다. 정도전에 이어 바로 우리 드라마를 하지는 않을 것 같아 걱정했는데 의외로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첫 회 예고에서 유동근씨가 “내 새끼들 비 맞으면 안 되는데…”라고 독백하는 장면을 보고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느낌이 확 왔다.
●왜 불효소송인가?
=아버지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가 아닌 아빠를 주인공으로 한 건 순전히 그러한 내 개인적인 사연 때문이다.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인데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가 쌓여갔다. 그러다 부모가 자식에게 전 재산을 줬다가 버려진 사연 등이 하나둘씩 언론에 나오는 것을 보면서 이제 써야겠다 싶었다.
●자식이 일방적으로 나쁜 것도 아니다.
=자식도 나쁘게만 그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차순봉 세대는 배가 고파서 무조건 성공하는 게 목표였지만 그렇게 해서 키운 자식들은 좀 더 높은 가치를 위해 살길 바란다. 하지만 실제로 살기가 팍팍하다. 요즘 젊은이들은 다 자기 삶에 치여 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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