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지화(令計劃ㆍ58)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공작부장의 처남이 체포됐다.
중국 재신망(財新網)은 29일 링 부장 부인 구리핑(谷麗萍ㆍ57)의 동생인 구위안쉬(谷源旭ㆍ51) 헤이룽장(黑龍江)성 공안청 부청장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 “구 부청장이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온 사람들에 의해 끌려 갔다”고 덧붙였다. 헤이룽장성 정부 인터넷 사이트도 주요 간부 명단에서 구 부청장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 부청장의 체포는 부패 등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링 부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간의 관심을 끄는 건 그의 누나인 구리핑의 사생활과 부패 의혹 등이 밝혀질 지 여부다. 중화권 매체는 그 동안 구리핑이 관영 CCTV 앵커 루이청강(芮成鋼ㆍ37)과 특수한 관계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간첩 혐의로 갑자기 체포된 루이청강은 조사과정에서 “구리핑의 강요로 그녀와 성관계를 가진 이후 고위층 정보를 얻게 됐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청장이 한 때 CCTV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만큼 이러한 소문의 진상이 확인될 지 주목된다. 구리핑은 최근에는 또 다른 연하남과 밀항을 시도하다 잡혔다는 설도 돌고 있다.
베이징(北京)대 분교 법률학과를 나온 구리핑은 검찰에서 일한 뒤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사장이나 고문 등을 지냈으며 중국청소년궁협회 부회장 등 다양한 청소년 사업도 펴 왔다. 칭화(淸華)대 창조혁신과 사회책임 연구센터 이사장도 맡았었다. 홍콩 매체들은 구리핑이 일본에 시가 5억달러(약 5,500억원)의 호화 저택 2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링 부장 가족과 친척은 거의 모두 체포된 상태다. 작은 형 링정처(令政策) 전 산시(山西)성 정협 부주석은 이미 지난 6월 낙마했고, 누나인 링팡전(令方針)과 매형인 왕젠캉(王健康) 산시성 윈청(運城)시 부시장, 동생 링완청(完成)도 모두 체포됐다. 오래 전 숨진 큰형 링루셴(令路線)만 수모를 면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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