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시(江西)성에서 병 들어 죽은 돼지가 인근 7개 성(省)과 시(市)로 불법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중국 관영 CCTV 등이 29일 전했다.
CCTV에 따르면 장시성 가오안(高安)시의 돼지고기 업자들은 구제역에 걸려 죽은 돼지 등 각종 병에 걸려 죽은 돼지들을 사들인 뒤 이를 광둥(廣東) 후난(湖南) 허난(河南) 안후이(安輝) 장쑤(江蘇) 산둥(山東)성과 충칭(重慶)시 등에 판매했다. 이렇게 유통된 돼지고기는 연간 2,000만위안(약 35억원) 어치를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오안시 당국은 곧 바로 관할지역 양돈장과 도살장, 돼지고기 유통업자 등에 대한 일제 조사에 나서 12명을 적발하고 사설 도살장 1곳을 폐쇄했다. 이와 함께 돼지 도살과 병든 돼지 불법 유통에 대한 감독 소홀 책임을 물어 8명의 공무원을 면직 처분했다. 장시성은 중국의 주요 양돈 산업 지역 중 하나로, 올해 장시성의 돼지고기 해외 판매량은 1,380만 마리에 달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광시(廣西) 장족(壯族)자치구에서 병사한 돼지를 대량으로 판매한 일당이 검거 된 바 있다. 또 지난해 3월엔 상하이(上海)시의 황푸(黃浦)강으로 돼지 사체 8,000여마리가 떠 내려와 충격을 줬다. 특히 이중 일부는 식당 등에 공급됐다. 중국에선 당국 단속에도 불구하고 식품의 안전성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중국의 한해 돼지 소비량은 5억 마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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