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8일 미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인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공식 종료를 선언했다.
아프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제안보지원군(ISAF) 사령관인 존 캠벨 미 육군 대장은 이날 오전 아프간 수도 카불 주둔지에서 종전을 상징하는 공식 행사를 개최했다.
캠벨 사령관은 아프간 주둔지 부대의 ‘ISAF 깃발’을 내리고 새로운 ‘RS 깃발’을 올렸다. RS(Resolute Support)는 종전 선언 후에도 당분간 잔류할 1만800명 규모의 아프간 안정화 지원 부대를 의미한다. 캠벨 사령관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 앞길이 아직 도전적이고 험난하지만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겨울 휴가지인 하와이에서 특별 성명을 내고 “아프간 주둔 미군의 전투임무가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오사마 빈 라덴을 심판하고 각종 테러 음모를 분쇄한 미군과 그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와 미 본토가 지금 더 안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올해 말까지 아프간 파병 미군의 전투임무를 끝내고 주둔군 규모를 대폭 줄인 뒤 단계적 철군을 거쳐 2016년까지 완전 철수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직후인 10월7일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기치 아래 이 전쟁을 시작했으며, 탈레반 정권 축출과 오사마 빈 라덴(2011년 5월) 사살 등의 성과를 거뒀으나, 1조달러(1,100조원) 전비가 투입되고 미군 2,346명이 사망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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